한상규 기수, 정경목 부산팀장
- 개장원년 첫 경주의 히어로 ‘원더러브’로 첫 경마대회 우승
- 과감한 호주 유학 선택 … “내년 기회되면 프리기수로 활약하고 싶다”

〈한상규 기수 프로필〉
소 속 조 : 12조(조용배)
생년월일 : 1978/01/22 (30세)
데뷔일자 : 2002/09/13
기승중량 : 50Kg (신장 157cm)
통산전적 : 938전(94/91/91/80/92) 승률 : 10.0 % 복승률 : 19.7 %
최근 1년 : 157전(12/14/13/11/8) 승률 : 7.6 % 복승률 : 16.6 %


- 우선 ‘원더러브’의 경마대회 우승을 축하한다. 이번이 첫 경마대회 우승인 것 같은데 소감은?
▲‘원더러브’를 5번 기승 했는데 2위 2회 3위 2회를 기록했고, 이번이 첫 우승인데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우승 당시의 벅찬 감동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였고 2~3일간은 실감이 나지 않아 동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보며 내가 어떻게 우승을 했나? 되새겨 보았다. 아직도 그 때의 감동이 느껴지고 있다.

- 이변을 연출한 그 날의 경주상황을 설명해보면?
▲ 그 당시 조용배 조교사님과 작전은 1번이라 번호가 좋으니까 내측 선입자리 잡고 막판 한발 쓰자고 했었는데 상대마들이 외각으로 너무 빨리 나와 선입이 안 되고 후미로 처지게 되어 작전이 엉망이 되었다. 순간 당황했지만 무리하지 말고 직선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마지막 작전으로 편한 마음으로 전개를 했다. 외각으로 우승후보인 ‘골딩’이 나가는 것을 보고 ‘골딩’을 상대로 따라 붙었고 4코너까지 참고 있다 안쪽을 팠는데 직선 초반은 ‘공로패’가 너무 앞에 있어 잡을 수 없다는 느낌이라 최선 다해 2위라도 하자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200m 남겨두고 갑자기 ‘공로패’가 눈앞에 보여 ‘공로패’만 이기자는 심정이었는데 골인하고 나니 내 앞이나 옆에 아무도 없어 그때서야 우승을 했구나 하는 느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잘 타서가 아니라 ‘원더러브’ 가 우승 할 수 있게 경주가 잘 풀려서 우승한 것 같아 아무래도 하느님이 도와주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 조만간에 ‘호주’ 유학을 준비중인 것으로 아는데 어느 정도 진척이 되고 있나?
▲ 10월 31일 출국이다. 연수하는 곳은 호주 ‘태즈메니아섬’ 에 있는 경마장인데 3개월 계약을 하고 가지만 여건이 허락하면 더 있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외국 연수에 대한 지원이 없어 연수를 떠나는 것이 경제적이나 또 여러 가지 여건이 자유롭지가 못해 선택하기가 쉽지 않지만 매번 있는 기회도 아니고 또 마음먹기도 쉽지 않지만 다른 세계의 경마도 접해보고 마음의 크기도 키우기 위해서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한 단계 상승된 내 자신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 내년에 ‘프리기수’로 전향할 의사는 있는지?
▲ 올 초에는 체력도 정상적이지 않았고 경주감각도 회복이 안 되어 프리기수가 되어도 부담을 느꼈는데 이제는 완전히 정상적인 몸 상태가 되었고 경주감각도 완전히 회복되어 많은 마필에 기승을 해도 무난히 소화 할 것 같아 내년에 돌아와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프리기수를 선택할 것이다.

- 2007년도에는 70전 5승을 했고 2008년 올해는 117전 8승을 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듯하지만 한상규 기수의 경력으로는 많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 조급한 마음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올 초 인터뷰 때는 그다지 조금한 마음도 없었고 욕심도 없었는데 체력이 회복되고 경주감각이 살아나니까 좀더 많은 마필에 기승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난 시절 상황이 어려워서 성적이 안 나왔기에 후회는 없고 오히려 쉬는 동안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았고 기다릴 줄도 알게 되어 좋았던 점도 있었던 것 같다.

- 현재 부산은 ‘우찌다’ 열풍에 정신이 없을 정도인데 같이 기승해본 기수로서의 느낌이나 견해는 어떠한가?
▲ 처음 봤을 때는 레이스를 알고 곱게 탄다고 느꼈는데 요즘은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벌써 기승하는 마필의 특성이나 기수들의 습성까지도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이고, 내 자신이나 우리나라 기수들은 기승을 할 때 각 마필에 특성에 맞게 기승을 하려고 하는데 우찌다 기수는 자신의 스타일에 마필을 맞추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점이 우리하고 우찌다 기수의 경력 차이가 아닌가 생각된다.

- 에 출전하는 ‘신흥강자’에 대해서 평가한다면?
▲ 체격은 크지 않지만 기복이 없는 마필이다. 성격이 깐깐하고 터프한 마필로 환경적응이 빨라 서울에 가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 이 기사를 읽는 팬들에게 한상규 기수가 마음에 두고 있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마필이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 ‘베스트질주’를 추천한다. 이유는 이 마필이 ‘신흥강자’와 생김새도 비슷하고 하는 짓도 똑같다. 체격이 더 좋아 힘차고 경주력만 보강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듯해 보인다.

- 지난 일요일 경주에서 ‘위드빅터’가 입상하면서 고배당이 나왔는데 조교를 상당히 열심히 한 모습이었는데 입상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
▲ 컨디션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다리가 직전보다 조금 안 좋아 입상을 기대하진 않았는데 의외로 끝까지 잘 버티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열심히 공을 들인 결과가 좋게 나와 기분이 좋다.

- 경마문화 독자 여러분에게 이번 주 조교를 담당한 마필과 기승하는 마필의 컨디션이 어떤지 소개를 부탁한다.
▲ ‘부경마루’는 이번 주 출전마필중 유일하게 내가 조교하고 있는 마필인데 찬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힘이 많이 좋아진 느낌이다. 크게 기대할 전력은 아니지만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나름대로는 좋은 결과까지도 기대해 보고 있다. ‘하늘천사’는 이번 주 경남신문배에 출전하는 마필이다. 내가 조교를 하지 않아 현재 컨디션은 모르겠지만 과거 기승했을 때의 느낌은 ‘미래천사’가 아주 좋았을 때의 느낌이었다. 그때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면 우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아주 좋은 마필이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