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의 살아있는 전설’ 박태종 기수, 12월 1일 제1경주서 2,100승 돌파
각종 최초 기록 보유…만 53세 나이로 자기관리와 기록 등 후배들에 귀감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하는 박태종(만 53세, 프리) 기수가 12월 1일 통산 2,100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12월 1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제1경주에 출전해 ‘뉴문워리어’를 기승한 박태종 기수가 경주 내내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2위와 7마신(약 16.8m) 차이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전적 2,100승을 달성했다.

1987년 데뷔해 약 32년의 활동기간 동안 14,381회 기승한 박태종 기수는 2016년 한국 경마 최초로 2,000승을 돌파 이후 노령에도 그치지 않고 경주에 참가해 착실히 승수를 쌓아온 끝에 또다시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최초 500승, 1,000승, 1,500승, 2,000승과 최초 1만회 기승 등 각종 기록을 보유한 그의 별명은 ‘한국 경마의 살아있는 전설’로 기록뿐만이 아니라 자기관리 측면에서도 많은 후배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박 기수는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을뿐더러, 매일 새벽 4시 기상, 밤 9시 취침을 지킬 정도의 금욕 생활로 유명하다.

박 기수에 이어 높은 승수인 1,583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한국 경마 황태자 문세영 기수(만 39세, 프리)는 올해 3월 1,500승 달성 당시 “1,500승은 달성했지만, 2,000승은 더 큰 부담이 된다”며, “그런 2,000승을 한국 기수 최초로 이뤄낸 박태종 선배님께 정말 존경을 표한다. 선배님이 앞으로도 오래 활동하셔서 함께 은퇴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일간스포츠배’, ‘과천시장배’ 등 2015년 이후 4년 만에 경마대회에서 우승하며 노장의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박 기수는 “한 승, 한 승이 다 소중한데, 그게 쌓여서 기록을 달성하니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며, “기록이 또 세워지는구나 싶다가도 새롭게 느껴진다. 갈수록 1승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져 이번 2,100승이 2,000승보다 더 값진 승수라고 느낀다.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박태종 기수가 한국 경마 최초로 통산 2,100승을 달성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박태종 기수가 한국 경마 최초로 통산 2,100승을 달성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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