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 금악목장 사장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의 종합계획 의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경마가 지금까지 가져온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 버리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이 크다. 경마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지 못한 책임에 대하여 경마팬 및 경마 유관단체들의 책임도 일부 있겠지만 경마를 관장하는 농수산식품부와 그리고 KRA의 경마특별 적립금과 수익금의 사용 방향에 대한 책임도 지적하고 싶다. 경마가 역기능만 부각되고 순기능은 묻혀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경마하면 도박, 패가망신에서 이제는 점차 레저스포츠로 자리를 잡아 갈 무렵 사감위라는 커다란 복병을 만나게 되었다. 이러한 복병의 벽을 뚫지 못하는 것은 사감위 위원들의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고도 할 수 있으나 그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다수의 국민들이 있기에 여러 단체들의 항의가 있어도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즉 경마가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마가 국민에게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면 대다수의 국민들이 무기가 되어 사감위의 여론을 잠재우고도 남았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홍콩의 경마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 자국산마의 생산도 전혀 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 대다수가 홍콩경마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농림수산식품부는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잘 알고 있듯이 홍콩의 경마는 마주가 되는 것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렵다. 그만큼 마주는 모든 국민으로부터 존경의 대상이다. 그러한 뒷면에는 홍콩경마에서 얻어지는 수익금의 사용에 국민이 감동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마로 얻어지는 수익금의 대다수는 농수산식품부의 농어촌 특별적립금으로 사용된다. 사용처는 농,수산에 관련된 여러 사업에 분산하여 사용된다. 그리고 KRA의 수익금도 또한 여러 단체나 지방의 복지단체에 기부된다. 이처럼 사용된 특별적립금과 기부금은 국민들로 하여금 경마에서 얻어진 수익금에서 사용된다는 사실에 대하여 크게 부각시키지 못하였다. 아예 그러한 사실조차 모르는 국민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러한 결과들이 경마가 국민의 감동과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결과로 작용하고 있다. 홍콩의 경우 경마로 얻은 수익금으로 최고의 해상공원을 만들어 국가에 환원하였고, 그 공원을 이용하는 국민은 홍콩경마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홍콩은 경마 수익금의 사용이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보일 수 있는 사업이나 시설에 사용함으로써 경마에서 베팅한 금액 모두가 국민자신에게 직접 되돌아온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것이 홍콩의 경마가 튼튼하게 국민 속에 뿌리 내릴 수 있는 원천이다. 그것이 홍콩국민과 우리국민이 경마를 보는 시각의 차이다. 속담에 “쌀 주고 뺨 맞는다”는 말이 현재의 KRA의 상황과 다를 바가 없다. 경마에서 얻은 수익금을 과학영재를 키우는 대학을 설립하여 한국의 미래를 KRA가 이끌어 간다는 감동을 주었다면 지금과 같이 경마가 사감위가 통제를 받았겠는가. 만약 특별적립금 사용이 농수산식품부의 관련분야에 사용해야 된다면 한국의 농어촌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대학을 설립하여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었다면 어떠했겠는가. 또한, 농수산식품부내에 ‘경마수익 사용과’ 라는 부서가 있었더라면 경마의 순기능을 부각시킬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그러면 지금과 같이 경마가 사감위의 통제를 받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설령 그런 상황이 된다 해도 국민들은 경마를 다시 일으켜 세워 주었을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될지라도 이제부터 농수산식품부와 KRA는 경마로 얻은 특별적립금과 수익금을 생색내기에 사용하지 말고 국민에게 부각 시킬 수 있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사업에 사용해야 할 것이다.

작 성 자 : 권승주 ranade@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