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축구사 창조하는 손흥민 환상플레이, 대조적인 ‘대결-갈등’ 무능정치 바꿔야

축구선수 손흥민(27)의 ‘원더골’이 연말 한국사회에 뜨거운 화제와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가히 손흥민 열풍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환상적인 그의 골 장면은 끊임없는 다시보기를 통해 인구에 회자되며, 축구라는 스포츠가 세상에 제시할 수 있는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불신받는 우리 정치권, 손흥민의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플레이를 통해 배우면 어떨까?
축구선수 손흥민(27)의 ‘원더골’이 연말 한국사회에 뜨거운 화제와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가히 손흥민 열풍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환상적인 그의 골 장면은 끊임없는 다시보기를 통해 인구에 회자되며, 축구라는 스포츠가 세상에 제시할 수 있는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불신받는 우리 정치권, 손흥민의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플레이를 통해 배우면 어떨까?

 

손흥민, 75m 환상질주 감동적인 원더골을 선사하다!

손흥민은 8(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전반 32분 환상적인 골을 터트리며, 2019년을 대표하는 원더골 스타플레이어로 등극했다. 그는 토트넘 골라인 부근에서부터 볼을 잡은 뒤 무시무시한 속도로 질주를 막으려는 번리 선수 6명을 무력화한 뒤 75가 넘는 거리를 질주한 끝에 마지막으로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골키퍼마저 넘기며 오른발 슛으로 감동적인 원더골을 뽑아냈다. 11초만에 이뤄진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번리 선수들이 따라붙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그의 폭풍질주를 막을 수 없었고, 태클로 저지하려는 수비수도 제치는 놀라운 힘과 속도, 기술 3박자를 보여줬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첼시를 상대로 중앙선 부근에서 속도를 끌어올려 50를 질주한 뒤 득점포를 꽂으며 찬사를 받았지만, 이날 번리전에서 터트린 득점은 첼시전 득점의 수준을 능가하는 손흥민 인생 최고의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11도움으로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정규리그 57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52도움) 기록까지 합치면 이번 시즌 109도움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시즌 10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모세가 홍해를 가르듯” “아름다운 골이어지는 찬사들

손흥민의 골에 대한 반응도 폭발적이다. 잉글랜드 축구 전설이자 축구 해설가 게리 리네커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의 득점은 올해의 골이라며 손홍민이 넣은 골은 개인이 만든 가장 훌륭한 골 중 하나다. 내 생각에는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이라고 평가했다. 아일랜드의 전 축구 선수 토니 카스카리노는 더 타임즈를 통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매우 중요한 선수가 됐으며 이 골이 모든 것을 보여준다. 이 골이 놀라운 점은 하프 라인보다 훨씬 안쪽에서 그가 볼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스피드를 이용해 발끝으로 볼을 툭툭 치며 계속 앞으로 전진했다. 마치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모습 같았다고 극찬했다. 또 이날 경기를 텍스트로 생중계 한 영국 ‘BBC’의 필 도크스는 손흥민의 골을 두고 1996AC밀란 스트라이커 조지웨아가 베로나전에서 터트린 원더골을 떠올리기도 했다.

BBC방송은 "손흥민이 볼 터치 12번으로 번리를 조각냈다. '올 시즌의 골'에도 확실히 입후보했다"고 평가했고, 타임스도 "눈길을 확 사로잡은 아름다운 골"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도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의 진정한 도전자가 됐다고 전했고, 더선도 손흥민이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번리 선수들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보도했다. 감동 가득한 찬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마라도나, 호나우두와 견줄 환상적인 플레이와 득점포

손흥민의 득점은 역대 최고의 골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팀의 디에고 마라도나는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중앙선 부근에서 단독 드리블에 나서 다섯명의 수비수와 골키퍼를 따돌리고 골지역 오른쪽에서 골을 터트렸다. 브라질의 공격수 호나우두는 1996FC바르셀로나 시절 콤포스텔라를 상대로 하프라인부터 달려 수비수들을 무력화하는 폭풍질주로 득점하며 축구팬들을 감동시켰다.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99FA 준결승 아스널전에서 63m를 단독 드리블하며 4명을 제치고 넣은 골을 넣은 뒤 '왼발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조지 킨클라우지(맨시티)1996년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수비수를 뚫고 골키퍼까지 속인 뒤 넣은 골, 조지 웨아(AC 밀란)1996년 베로나와의 경기에서 93m를 홀로 드리블해 넣은 '최장 거리 개인 드리블 골'과 같은 역대 명장면이 그동안 축구팬들의 화제에 올라왔다. 손흥민의 골 장면은 이같은 역대급 골들에 대한 평가를 뛰어넘을 만큼 환상적이었다는 것이 그의 플레이를 지켜본 이들의 평가다.

손흥민은 이 골뿐 아니라 그동안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을 통해 국제축구계의 톱스타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연구기관인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10(한국시각) 유럽 35개 프로축구 리그 소속 선수들의 경기력을 지표화한 ‘2019~2020 인스탯 퍼포먼스 인덱스를 발표했고, 손흥민은 공동 17(337)에 올랐다. 1위는 리오넬 메시(401·바르셀로나)가 차지했고, 손흥민은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공동 25·332)보다 8계단 위인 17위를 기록한 것이다. 피파 국제스포츠연구센터는 골과 도움 등 공격 포인트뿐 아니라 소속팀의 성적, 포지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스탯 퍼포먼스 인덱스를 산출했다.

 

대결정치 무능한 국회의원들, 성찰과 혁신 계기 삼아야

손흥민을 유럽으로 보낸 고국 한국사회는 여전히 혼란과 갈등으로 가득하다. 국회는 예산안과 민생법안, 신속처리를 위해 패스트트랙에 여러 법안을 합의하지 못한 채 대결정치를 지속하고 있고, 경제전망 역시 우울하기만 하다. 노동, 환경, 교육, 복지 등 사회 현안마다 해법 모색보다는 여전히 갈등과 대립이 커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갈등과 대립, 장외투쟁에만 골몰하는 우리 정치권, 부단히 체력과 실력을 연마하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이고 있는 손흥민을 볼 때 스스로의 모습이 부끄럽지 않을까? 성찰과 혁신의 길을 가야하지 않을까? 폭풍질주로 수비수들을 제치며 환상적인 골을 만드는 상상력과 창의력, 유능함과 결단력을 보여준 손흥민의 축구세계에서 많은 교훈을 얻길 바란다. 비바, 손흥민! 브라보,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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