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치프’, 코리아컵 이어 그랑프리까지 우승···올해 연도대표마 수상 기대
문세영 기수 대신 출전한 안토니오 기수, 올해 경마대회 5번 우승하며 노련미 보여줘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한국 경마사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38회 그랑프리(GⅠ) 경마대회에서 ‘문학치프’(미국, 4세, 수말, 김순근 조교사, 권경자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제38회 그랑프리 경마대회 우승마 '문학치프'와 관계자(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제38회 그랑프리 경마대회 우승마 '문학치프'와 관계자(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12월 8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제9경주로 펼쳐진 제38회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문학치프’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2019년 열린 총 34개 경마대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문학치프’는 9월 8일 열린 국제대회 코리아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지 3개월 만에 그랑프리 우승까지 거머쥐며 당해 연도 최고의 말에게 주어지는 연도대표마의 영예에도 크게 한발 다가섰다.

총상금 8억 원, 국내 최장거리인 2,300m 경주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그랑프리는 서울과 부경의 자존심 싸움으로 경마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서울과 부경이 함께 출전한 2009년 이후 10년간 부경 경주마가 7승을 챙기는 등 2017년 ‘파워블레이드’, 2018년 ‘트리플나인’을 비롯해 최근 부경 경주마들이 연승행진 중이라 서울이 부경의 질주를 막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문학치프’는 그동안 문세영 기수와 호흡을 맞춰왔으나 11월 2일 문 기수의 낙마 사고로 그랑프리에 출전하지 못했다. 대신 안토니오 기수가 출전했고 전년도 85승으로 최다승을 기록한 안토니오 기수는 ‘문학치프’의 주행능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7번 게이트에서 경주를 시작한 ‘문학치프’는 초중반 4~5위권에 자리하며 전세를 역전할 기회를 노렸다. 1,200m를 남겨놓은 중간지점부터 선두권을 추월하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왔다. 추격을 허용한 ‘청담도끼’ 역시 저력을 발휘하며 약 700m가량 ‘문학치프’와 선두 자리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경합을 다퉜다.

마지막 직선주로로 진입하며 ‘문학치프’가 선두 자리를 굳히는 듯 보였고 막판 역전을 위해 힘을 비축해둔 ‘샴로커’와 ‘투데이’가 위협적인 추격이 펼쳐졌으나 ‘문학치프’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문학치프’는 경주기록 2:27.6으로 지난해 문세영 기수의 동 경주 기록을 1초가량 단축시키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9년 마지막 경마대회인 그랑프리까지 우승하며 올 시즌 다섯 번의 경마대회를 우승한 안토니오 기수는 우승 소감으로 “워낙 훌륭하게 조교된 말이었으며 문세영 기수의 조언을 통해 말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제38회 그랑프리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도착 차)

1>문학치프>미>수>4세>57>안토니오>김순근>권경자>2:27.6
2>샴로커>미>수>6세>57>먼로>송문길>최몽주>2:27.8(1½)
3>청담도끼>미>거>5세>57>임기원>리카디>김병진>2:28.1(1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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