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돌풍과 에세이 등 가벼운 읽을거리가 강세한 2019년 출판계

2019 출판계는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 약간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실용서적과 에세이 등 가볍게 읽을만한 서적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몇 년째 이어졌다. 시장을 압도할 만한 작가나 저서는 눈에 띄지 않은 가운데 선전한 작가와 저서의 저변이 넓어졌다.

전자책과 오디오북 시장의 성장세, 구독경제의 확산 추세를 보였으나 과도한 경쟁으로 수익성보다는 잠재적 가능성에 더 의미를 둬야하는 실정이다.

'반일'분위기로 인한 일본 거부 현상과 유튜브 열풍 역시 출판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 '대박 돌풍'은 없었다.

올해 연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상위 30종을 분석한 결과 여러차례 이름을 올린 대박 저자는 한 명도 없었다. 2018년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30위 이내 3종 중복하여 이름을 올렸고, 2017년과 2016년에는 각각 5명, 6명 저자의 작품이 올랐다.

100위까지 살펴봐도 100대 베스트셀러 판매 부수는 작년보다 9.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이 작년보다 5%가량 상승한 것은 상위권 도서 쏠림 현상의 완화를 의미한다.

아쉽게도 연간 100만부 이상 판매되는 '대박 돌풍'은 없었다.
 

◆ 에세이 등 가볍게 읽기 좋은 도서 인기

실용 서적을 비롯한 가벼운 읽을거리와 에세이 등의 강세는 몇 년째 이어졌다. 예스24, 인터파크와 교보문고 등 연간 판매 10위 이내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업체마다 순위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여행의 이유',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3권이 공통적으로 포함됐다.

출시와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확실시되는 에세이 다이어리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페웃' 돌풍 역시 가벼운 읽을거리 선호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문고의 분석에 따르면 초등학습(31.2%), 중·고학습(19.9%), 취업·수험서(18.1%), 어린이영어(16.6%),아동(16.6%), 가정생활(15.0%) 등 실용서적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에 반해 여행(-17.1%), 잡지(-11.3%), 소설(-10%), 만화(-9.9%)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 에세이 '여행의 이유' ⓒ권용

 

◆ 전자책과 오디오북 시장의 경쟁 치열 예상

종이 책을 구입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월정액 구독 방식의 전자책과 오디오북 시장은 활발한 성장세를 보였다.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 월정액 서비스의 선두주자로 유·무료 누적회원 100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교보문고가 월정액 전자책 서비스 'sam' 영업을 본격화하며 리디북스의 '리디셀렉트', 예스24의 '예스24 북클럽' 등 전자책 서비스 업계의 치열한 경쟁 체제를 형성했다.

오디오북 시장 역시 급성장해 네이버 오디오 클립과 윌라는 작년 대비 200~300%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웨덴의 글로벌 오디오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스토리텔(Storytel)'이 지난달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여 영업을 시작해 앞으로 한층 경쟁이 가속화 될것으로 보인다.

 

◆ 유튜브 열풍과 '노 제팬(NO JAPAN)'

출판계 역시 유튜브 열풍으로 인해 판매와 콘텐츠 부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흔한 남매' 역시 유튜브 콘텐츠 기반으로 긴시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있고, EBS 캐릭터 펭수 역시 유튜브를 통해 팬층의 기반을 넓힐 수 있었다.

한편 인기 유튜버, 크리에이터들이 소개하는 책들 역시 판매량이 급증했다.

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북튜버 영상에 소개된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연금 술사' 등은 하루아침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인긴 유튜버들이 직접 쓴 유튜브 운영과 관련된 서적도 적지 않은 인기를 얻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 역시 올해 7월부터 출판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일본 여행서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만이 여행 분야 베스트셀러 20위 이내 들었고, 그나마 하반기 실적으로 따지면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일본어 관련 도서 역시 작년보다 16.5%, 일본 소설은 34.2% 판매 하락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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