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우승마 개선장군(백광열 조교사, 박태종 기수)
- 제8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Ⅱ) 상보
- 빈틈없었던 선행의 ‘절호찬스’를 반 마신 차이로 역전
- 서울은 ‘남촌파티’가 막판 ‘레인메이커’를 제치며 3위에 만족

국산3세 최후의 강자를 가렸던 제8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는 KRA컵 마일에 이어 코리안더비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한 ‘개선장군’(강훈표 마주/백광열 조교사)이 막강한 추입력을 과시하며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코리안더비 대비 한템포 빠른 중위권 인코스 전개로 선행에 나섰던 ‘절호찬스’를 놓치지 않았던 ‘개선장군’은 결승선 전방 200m 지점에서 ‘절호찬스’와 맞대결 양상을 만들었고, 나머지 100m 구간에서 다시 스퍼트 하며 극적인 반마신 차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개선장군’은 3관 대회에서 모두 입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함과 동시에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거둠으로써 명실 공히 서울, 부산 통합 국산3세 챔피언이 됐다.
그동안 ‘개선장군’의 3관 대회 도전기를 살펴보면 첫 번째 대결이었던 KRA컵 마일에선 2주만에 출전이란 악조건 속에서 대회에 임했고, 그동안 선행이었다면 추입마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두 번째 관문이었던 코리안더비는 부산 말 중에서는 가장 늦게 서울에 올라와 1주라는 짧은 적응 시간을 가졌고, 경주 중 타 마필의 기수 낙마 사고와 함께 진로 방해를 받아 자칫 추입력을 발휘하지 못할 뻔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국산1군에서 우승을 거뒀음에도 한 때는 상금 순위에서 6위권(부산말 기준) 밖으로 밀려나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이 있기에 ‘개선장군’의 우승은 더욱 빛나 보이고, 현 추세라면 부산의 국산 최강자로의 등극도 머지 않아 보인다.
2위는 코리안오크스에서 무관의 한을 푼 ‘절호찬스’(이종훈 마주/김상석 조교사)가 차지했다. 스타트부터 결승선까지 ‘절호찬스’의 모습은 마치 지난해 SBS배에서 우승을 거둔 ‘뇌천’을 연상시키듯 조경호 기수의 완벽한 기승술과 맞아 떨어졌지만 막판 추입 탄력이 붙은 ‘개선장군’을 따돌리기에는 반 마신 정도의 지구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루나’의 대를 잇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차세대 부산 국산 암말 기대주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한편 마지막 배수진을 친 서울 말들의 성적은 ‘남촌파티’가 3위, ‘트리플세븐’이 5위를 기록하며 코리안더비 때보다는 나은 결과가 나왔지만 3관 경주 내내 단 한차례도 입상권에 들지 못하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두 마리 모두 2000m 첫 도전을 맞아 ‘남촌파티’의 경우 막판 ‘레인메이커’를 따라 잡았고, ‘트리플세븐’도 주류를 이뤘던 부산 말들을 제치고 5위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개선장군’과 ‘절호찬스’를 상대로는 8마신 차 이상의 기량 차이를 나타냈다.
결국 ‘프리우디’까지 서울을 대표했던 3인방은 2000m를 뛰어보지 않았다는 약점이 그대로 노출 된 경주라고 할 수 있다.
서울, 부산 통합 경주의 원년을 맞아 2008년은 부산 말의 완승으로 끝났고, 올해 2세마들이 다시 내년 각 경마장의 자존심을 걸고 시즌2에 들어간다.
준비 면에서 특히 올해는 서울 말들이 다소 부족했다고 할 수 있는데 내년에는 서울 말들의 분발을 기대해보며 혈통적으로도 ‘엑스플로잇’, ‘커멘더블’의 고가 씨수말들을 필두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크릭캣’ 그리고 첫 자마 생산이지만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는 ‘리설인스트러먼트’, ‘다함께’등의 자마들이 더욱 수준 높은 3관 대회를 만들길 기대해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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