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면서 중국 정부는 이 흐름을 정부의 정책과 발전 방향을 맞추어 가면서 사회의 선순환적 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보인다. 국가가 주도하여 MCN제작 위원회를 만들거나 또는 사회긍정적인 MCN 콘텐츠를 만든 작품들을 선정하여 그들을 격려하는 것은 참 보기 좋은 한 단면이다. 

지난 12월 12일 ‘2019년 중국 미디어융합 발전포럼’이 쿤밍(昆明市)에서 개최되었다. 미디어 연구기관, 주류매체, 정보기술 기업 및 학자, 일선기자 등 전국에서 100여 개 기관, 단체, 기업, 전문가들이 모여서 5G 기술의 발전전망 등을 논의하고 관련 경험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2019년 중국 미디어융합 창신 작품” 명단이 발표되었는데, 여기에는 인민영상(人民视频), 광명일보(光明日报), 신경보(新京报) 등 다양한 사업단위들이 새로운 미디어 혁신 작품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쿤밍에서 개최된 2019년 중국 미디어융합 발전포럼
쿤밍에서 개최된 2019년 중국 미디어융합 발전포럼

2019년은 중국 5G 원년으로, 다양한 신기술들이 미디어 생태를 변화시킬 것이고, 또한 숏클립 플랫폼과 기술의 발전에 새로운 도약을 가져올 것이다. 올해 10월, 중국미디어연차총회조직위원회는 전국 주요미디어, 융합미디어센터 및 미디어플랫폼에서 제작한 작품들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수상자를 선별했다.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중국 융합미디어 발전을 위한 콘텐츠, 형식 및 기술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혁신적인 성과 낸 업체들을 참조하여 심의했으며, 중국언론협회를 포함한 모든 미디어연구소와 같은 전문가 검토위원회의 최종 검토 후 10개의 융합미디어 작품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10개 작품은 다양한 장소에서 새로운 기술의 연구 개발을 더욱 강화하고, 유용한 선례를 남길 것이다”. ‘2019년 중국 미디어융합발전포럼’의 관계자는 이같이 밝혔다. 또한 중앙미디어와 각 성시(省市)급 주류 미디어, 현(县)급 미디어융합센터 등 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합 및 동보 서비스 등 다양한 모델의 실현에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2019년 중국 미디어융합 발전포럼에서 수상한 '인민현장', 사진제공=流媒体网
2019년 중국 미디어융합 발전포럼에서 수상한 '인민현장', 사진제공=流媒体网

수상 명단에 있는 "인민현장(人民现场)"을 예로 들면, 인민영상의 플랫폼에서 거의 7억명이나 되는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숏클립 MCN 작품이다. "인민현장(人民现场)"은 시대를 같이하고,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정부 업무의 방향과 목적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제작된 숏클립이다. 작품을 출시하면서 이 시대의 흐름과 맞는 작품인지, 그리고 시청자들이 선호할 만한 작품의 품질수준은 어떠한지에 대하여 심각하게 연구하는 과정을 통하여 제작된 작품이며, 텍스트 기사 서비스와 동시에 비디오(숏클립) 버전이 출시되어 시청자들은 정부의 숏클립을 편안하게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다. 

인민영상은 2018년 8월 시작되었고, 인민일보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합하고, 텐센트, 거화유선 등다양한 자원을 통합하여 5G 시대를 위한 새로운 모바일, 새로운 시각 및 스마트화된 시청각 플랫폼을 구현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인민영상의 숏클립 플랫폼은 20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등록을 완료했다. 인민영상은 외교부, 국자위(국가자산관리위원회), 농업농촌부, 공안부, 응급관리부 등과 "숏클립 + 라이브 방송" 분야에서 심도 있는 협력을 수행하여 흫이로운 숏클립 작품들을 제작했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은 급성장세를 이루는 미디어 변화뿐 아니라 변화하는 미디어를 대하는 사람들의 변화 또한 중국 정부 당국자들에게는 중요한 요소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숏클립은 현재 중국 최대의 모바일 숏클립 풀랫폼 도인(抖音)으로부터 촉발된 면이 적지 않고, MCN을 활용한 상거래 기능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며, 따라서 중국 정부는 이러한 사람들의 변화와 미디어의 변화에 맞추어 정책적 방향을 선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왕홍인증서, 사진제공=한류TV서울
중국 왕홍인증서, 사진제공=한류TV서울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중국 정부가 왕홍(网红)이라는 블로그 스타들에 대하여 인증을 해주고, 이러한 사람들을 관리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이미 많은 지역에서 왕홍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봇물 터지듯 만들어지고 있고, 그 비용 또한 적지 않다. 게다가 광전총국에서는 기업과 연결하여 왕홍인증서를 교부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왕홍양성을 위한 사설학원의 커리큘럼 자료, 사진제공=한류TV서울
왕홍양성을 위한 사설학원의 커리큘럼 자료, 사진제공=한류TV서울

또 다른 한 사설 기관에서는 왕홍 교육 전문기관으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수업을 위한 커리큘럼을 만들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교육비가 무려 100,000위안(한화 약 1,600만원 정도)이니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강의를 신청하기 위하여 새벽부터 줄을 서서 비용을 지불하고 강의를 듣고, 왕홍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꿈꾼다. 이게 중국의 현실이다. 중국에서는 소위 빗맞아도 맞기만 하면 대박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 모양을 제대로 설명해 주는 단면이다. 양성 이후에는 이들이 각종 다양한 숏클립 플랫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주고, 또 이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상품도 제공한다. 

최근 필자의 회사에 중국 왕홍 양성 기관에서 몇가지 상품 공급을 위한 제안이 왔다. 우리도 내부에서 이들에게 어떤 상품을 팔 수 있을까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검토가 완료되면 이들에게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은 한마디로 지금은 왕홍경제 시대이다. 

이름하여 왕홍경제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을 차지하고 있다. 3살된 아기부터 70대 노년에 이루기까지 왕홍으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왕홍의 팬으로 그들이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들을 구매하는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실이 경이로울 따름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중국 정부는 이 흐름을 정부의 정책과 발전 방향을 맞추어 가면서 사회의 선순환적 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보인다. 국가가 주도하여 MCN제작 위원회를 만들거나 또는 사회긍정적인 MCN 콘텐츠를 만든 작품들을 선정하여 그들을 격려하는 것은 참 보기 좋은 한 단면이다. 

한국의 MCN 현황은 어떠한지 살펴보아야겠다. 

윤교원 대표 / (주)한류TV서울 kyoweon@naver.com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