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18일 부산행 SRT 탑승하는 이재용 부회장 단독 포착
재계 관계자들, 연일 바쁜 업무 속 휴식 차원으로 보여
누리꾼, 정장 벗어 던진 ‘빨간 패딩’ 주목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방한 중인 스웨덴 발렌베리 그룹 발렌베리 회장과 협력 방안에 관한 회동 이후 편한 복장으로 수서역에서 SRT 열차를 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더팩트>는 18일 단독 보도를 통해 이와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바쁜 일정 가운데에서 트레이드마크인 정장을 벗고 평범한 일반인처럼 빨간 모자와 수수한 아웃도어 차림으로 지인과 함께 서울을 떠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이 부회장은 수행원을 동반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 강남구 수서역으로 이동해 지인과 함께 SRT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이날 오후 6시 15분쯤 수서역에서 목격된 이 부회장은 격식을 갖춘 정장 대신 여행을 떠나는 듯한 가벼운 복장으로 부산행 열차에 올랐다. 이 부회장과 함께 이동한 수행원은 열차 앞에서 돌아갔다. 이 부회장은 열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인 한 명과 함께 반가운 인사를 주고받은 뒤 좌석으로 이동했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듯 이 회장은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으며 열렬한 야구팬임을 입증하듯 미국 메이저리그의 보스턴 레드삭스 모자를 쓰고 빨간 점퍼 위에 백팩을 맨 차림으로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났다. 평소 개인일정이나 출장 때 과도한 경호, 고위급 인사의 마중 등의 관행을 지양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으며, 이날도 그러한 부회장이 아닌 자연인의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들도 이 회장의 이번 일정은 전혀 알지 못했던 걸로 전해진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19일 <더팩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부회장의 일정에 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누구와 어떤 이유로 열차를 탔는지 아는 바 없다. 회사 업무도 마찬가지지만, 개인 일정에 관해서는 평소에도 별도 공유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외출 소식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삼성 안팎에 산재한 불안 요소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장 눈에 띈다. 최근 삼성 안팎의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에서 연일 비즈니스 및 네트워킹 업무로 인해 휴식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10월 시작된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이 해를 넘기게 되면서 피로감도 더해졌다는 해석이다.
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경영 복귀 이후 비(非)전자 계열사까지 영역을 넓힌 현장 점검에 이어 글로벌 기업 수장들과 협력 강화, 경생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한일 재계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라며, ”삼성 내부는 물론 경제계에서도 선대와 비교해 모자람 없는 삼성 최고의사결정권자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를 비롯한 외부 지원 없이 안팎에 산재한 불확실성 속에 쉼 없이 이어지는 고군분투에 안 지치는 것이 도리어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이 부회장이 입고 있던 ‘빨간 패딩’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평소 언론에 노출될 당시 입던 정장 차림이 아닌 편한 복장이었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이 부회장이 입은 빨간 패딩 점퍼는 캐나다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 제품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판매가격은 140여 만 원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