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게 된 김광현 선수가 선발 투수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에서 팀 내 경쟁자들을 물리쳐야 한다.

세인트루이스 마운드를 보면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콜라스, 다코타 허드슨 등의 원, 투, 쓰리 펀치까지는 고정이다. 그리고 21세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간판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와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알렉스 레예스와 변화구의 마술사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김광현의 경쟁상대라고 할 수 있다.

잭 플래허티는 미국 출신으로 이제 2020년에 26살이 된다. 투수로 한창나이라는 얘기다. 체격(1m 93cm, 93kg)조건도 좋다. 2014년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된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다.

팀의 마이너리그 유망주로 있다가 2018시즌을 앞두고 간판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개막전부터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었다.

2018년 8승 9패(3.34)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2019년에는 11승 8패(2.75)를 기록,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당당히 4위에 올랐다. 팀에서는 2020시즌 무조건 15승 이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잭 플래허티는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지는데,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매우 위력적이고 패스트볼도 155km 안팎을 꾸준히 유지한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뤘다(AP=연합뉴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뤘다(AP=연합뉴스).

마일스 마이콜라스는 88년생으로 이제 33살이 된다. 197cm의 큰 키에서 내리꽂히는 패스트볼에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마일스 마이콜라스는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2012년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드래프트 되었다가, 2014년에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 텍사스에서 방출된 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7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웬만큼 던지면 100만 달러를 받던 시기에 70만 달러면 그야말로 헐값이었다.

그러나 첫해(2015년)에 13승 3패(방어율 1.92)의 대박을 터트려 팀으로부터 2년간 2억 4,000만 엔에 연장계약을 제의받고 2017년까지 뛰었다. 2017년에도 14승 8패(2.23)의 에이스급 활약을 했다.

마일스의 일본에서의 뛰어난 활약을 보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마일스 마이콜라스에 손을 내밀었고, 2년간 1,55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8년 마일스가 18승 4패(2.83)의 엄청난 활약을 하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4년간 6,880달러에 재계약을 제의했고, 마일스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마일스는 팀과 장기계약을 하자마자 2019년 8승 14패(4.16)으로 부진했다.

다코타 허드슨은 미국 출신으로 이제 26살이 된다. 1m 96cm 장신에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라운드(전체 34)로 드래프트 된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다.

다코타는 2018년에 주로 불 팬으로 활약했었고,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활약하기 시작해(16승 7패 3.35) 좋은 성적을 올려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다코타는 모든 구종을 다른 투수들보다 약 5cm 정도 더 떨어트리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그래서 전형적인 땅볼 투수다. 94마일 안팎의 싱커가 주 무 기이고,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운드에는 그 밖에 팀의 간판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39살)가 있는데, 2020시즌에는 불팬으로 전향한다는 얘기도 있다. 그리고 100마일의 강속구를 던지는 알렉스 레예스 또한 카를로스 마르티네즈는 키는 1m 83cm로 크지 않지만 96마일에 이르는 싱커성 패스트볼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던진다.

김광현 선수가 2020시즌 자신이 원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발 투수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6명의 선발 투수 가운데 선발이 확정적인 잭 플래허티 등 3명을 빼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변수는 애덤 웨인라이트다. 애덤이 선발을 원한다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김광현 알렉스 레예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와 3 대 1의 경쟁을 해야 한다.

김광현은 사실 메이저리거로서는 내세울 게 별로 없다. 최고 구속 93~4마일의 패스트볼은 메이저리거들이 때리기 딱 좋은 스피드이고, 스플리터와 커브는 국내에서도 많이 구사하지 않았다. 종으로 떨어지는 등 다양한 슬라이더가 장점인데. 그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도 스플리터와 커브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정도로 좋아져야 한다.

존 모젤리악 단장도 김광현을 스카우트하면서도 선발이라는 언질을 주지 않은 것도 볼이 단조로워서 불팬으로 기용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016년과 2017년 함께 호흡을 맞춘 오승환과 몰리나 포수(UPI=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016년과 2017년 함께 호흡을 맞춘 오승환과 몰리나 포수(UPI= 연합뉴스).

2016~17 2년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오승환 선수가 팀에서 17년째 안방을 지키는 야디야 몰리나 포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승환 ; 오! 야디야 몰리나, 나 오야 오!

야디야 ; 어! 오! 방가워 전말 반가워

오승환 ; 내가 배워준 한국말 아직 안 잊어 버렸네.

야디야 ; 크런데, 웬일이야 미국에 온 커야.

오승환 ; 아니, 나 한국의 고향 팀 삼성 팀에 다시 들어왔어, 다른 게 아니라 이번에 세인트루이스 팀에 내 후배가 계약했어.

야디야 ; 아! 킴 너도 아는 애야?

오승환 ; 응 알구 말구, 잘 좀 리드해줘.

야디야 ; 걔(김광현)가 잘 던져야지, 내가 대신 던져 줄 수는 없고, 암튼 걱정해.

오승환 ; 뭐! 뭐라구 걱정하라구.

야디야 ; 음 컥청하라쿠.

P.S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그동안 월드시리즈 11번이나 제패했었다. 내셔널리그 1위로 사실상 최고 명문 팀이다. LA 다저스는 겨우 6번 우승을 차지했다.

1924년 로저스 혼스비(현역 시절 0.424 역대 최고 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 감독이 첫 우승을 이뤄냈고, 그 후 1931년, 34년, 42년, 44년, 46년, 64년 67년 82년에 우승을 차지했었다. 2006년 우승은 부시 스타디움 개장 첫해에 우승을 차지해서 더욱 뜻이 깊었다. 2011년에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후 8년째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오승환 선수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년간 뛰었었는데, 2016년 19세이브, 2017년 20세이브를 각각 기록했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019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91승 71패)를 차지했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결정전에서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워싱턴 내셔널스에 4연패를 당해 탈락했다. 콜튼 웡(2루수), 폴 골드슈미트(1루수), 호세 마르티네즈(우익수), 마르셀 오즈나(좌익수) 등이 중심 타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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