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무 출판사, ‘세상이 궁금할 때 빅 히스토리’ 출간
신시아 브라운 지음…이근영 한국인터넷신문협회장 역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고대 인류가 신화로 기원을 만들었다면, 근대는 과학으로 기원을 설명했다. 오늘날에는 인문학까지 입힌 ‘과학 철학’ 종합 세트가 등장했으니 우주와 인류 기원의 신비를 풀 수 있을까.

『세상이 궁금할 때 빅 히스토리』 (해나무, 2020)는 빅뱅부터 현재까지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하나의 지식 틀로 통합하는 과학적 기원 이야기(origin story)다. 우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방대한 시공간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지도를 얻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세계화, 인공지능, 생명공학, 인류세 등으로 대표되는 거대한 전환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 독자들은 빅 히스토리를 통해 세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발견하고 나아갈 길을 탐색할 수 있다. 『세상이 궁금할 때 빅 히스토리』에서 저자 신시아 브라운이 제시하는 우주의 여덟 가지 임계국면은 독자들이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가장 확실한 구심점이 될 것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다양한 학문 분야의 지식들을 단순히 한 데에 모아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틀에 통합하기 때문. 과학 철학 용어와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도 했다. 저자 신시아 브라운은 138억 년의 방대한 우주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 우주 역사에서 있었던,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가 나타나는 시기, 임계국면(thresholds)에 주목해 ‘빅뱅’, ‘태양계 탄생’, ‘농업 탄생’, ‘산업화’ 등 8개의 임계국면을 제시한다.

신시아 브라운 저, 이근영 역, 『세상이 궁금할 때 빅 히스토리』 (해나무, 2020)
신시아 브라운 저, 이근영 역, 『세상이 궁금할 때 빅 히스토리』 (해나무, 2020)

 

책 속으로
“이제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미지의 바다로 뛰어들어 당신만의 지식의 섬을 만들어보자. 이 책의 이야기는 당신이 앞으로 알게 될 모든 새로운 지식에 준거틀(framework)을 제시할 것이다. 그것을 통해 당신은 우주의 모든 것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우주의 모든 것과 당신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이해할 것이다.” (30쪽)

“만약 우리 우주의 지평선 너머에 무엇이 존재한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천문학자들은 모른다.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어떤 학자들은 우리 우주가 수없이 많은 우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 우주는 작은 우주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거대한 다중 우주의 일부인지도 모른다. 블랙홀의 반대쪽으로 새로운 우주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여전히 추측일 뿐이다.” (69쪽)

지은이 신시아 브라운 Cynthia Stokes Brown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세계사를 가르쳤다. 캘리포니아 도미니칸 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고등학교 교사 양성과정에 참여했으며, 지금은 모든 신입생이 필수로 듣는 빅 히스토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 기여했다. 빅뱅에서부터 시작해 우주의 발전과 지구의 탄생, 인류의 출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다양한 상호작용까지 포괄하는 빅 히스토리 분야를 연구했다. 빅 히스토리 개념의 창시자인 데이비드 크리스천과 함께 국제 빅 히스토리 협회(International Big History Association)를 설립했으며, 빅 히스토리의 대중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현재까지(Big History: From the Big Bang to the Present)』 『빅 히스토리: 아무것도 없는 것과 모든 것 사이(Big History: Between Nothing and Everything)』(데이비드 크리스천, 크레이그 벤저민 공저) 등의 책을 썼으며, 『내부로부터의 준비: 셉티마 클락과 시민권 운동(Ready from Within: Septima Clark and the Civil Right Movement)』으로 미국 도서상(The American Book Award)을 수상했다. 2017년 췌장암으로 사망.

옮긴이 이근영
빅 히스토리를 한국에 소개하고 보급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제2회 유미과학문화상을 받았다.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시간의 지도: 빅 히스토리』와 신시아 브라운의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현재까지』를 포함해 30여 권의 번역서와 저서가 있다. 빅 히스토리 연구소 소장으로 연구 및 저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대학, 사회단체, 기업 등에서 빅 히스토리를 강의하고 있다. 언론협동조합 프레시안의 경영 대표로 일하고 있다. (young@pressian.com)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