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노조, 12일 성명서 발표
“경찰 수사 발표 전 여론몰이에 굴복한 합의 말라” 경고
“경마노동자·경마팬 배제한 경마제도 개선은 가짜”
“스포츠성 뺀 경마 자체도 어불성설”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홍기복, 이하 ‘노조’)이 12일 성명서를 내고 비상식적인 현재 상황을 끝내고 떳떳한 한국마사회로 바로 서야 한다며 혹여 경마 중단 사태가 생기더라도 썩은 환부를 분명히 도려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진=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사진=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노조는 공공운수노조의 도 넘은 행태에 대해 언급하며, 하루 빨리 비상식이 지배하는 상황을 끝내고 떳떳한 한국마사회로 바로 서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측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결과 발표 전에 자극적인 여론몰이에 굴복해 어설픈 합의를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조합이 알지 못하게 비밀리 합의한다면 배임 등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노조는 무엇보다도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가 요구하는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공식사과 등을 위해서라도 (경찰 수사결과 발표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며, “경찰 조사결과에 따라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지고, 근거 없는 주장이면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사측이 발표한 ‘경마제도개선안’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경마제도 개선안의 협의 과정에서 경마 콘텐츠의 소비층인 경마팬과 경마 노동자들이 전혀 배제된 채 이뤄졌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노조는 “당장 경마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만 봐도 ‘져도 되는’ 상금구조에 대한 불만들이 나온다”며,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제도개선의 직접 이해당사자인 진짜 경마노동자마저 제외하고 사람이 죽어야만 얼굴을 볼 수 있는 누군가가 마사회와 경마제도 개선을 논의하는 자체가 난센스다”고 덧붙였다.

경마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경마는 스포츠이며, 스포츠는 기본은 우승열패로 원칙을 무시해선 안 된다”며, “경마산업을 분배관점으로만 보는 현행 구조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경마 제도 개선에 경마노동자를 참여시킬 수 없다면 상식적인 경마팬이나 스포츠 전문가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상황이 오히려 잘 됐으며, 부정한 것은 분명히 배제하고 가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 9일 개시한 ‘조교사의 부당 지시 등 부정행위 전반’에 대하여 실태조사를 환영했으며, 요식행위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 조직 보강, TF구성 등 전폭적 자원투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마사회 차원에서 경마 창출부문의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해 경마상품을 준비하는지 ‘공정’ 관점에서 따져야 한다. 이는 자기 시간과 돈을 써가며 경마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당연한 일”이라며, “경마 구성원 상당수가 부정에 연루되어 있다는 게 확인 되면 당장 경마를 멈춰 세워라.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썩은 환부를 도려내 새 살이 돋아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13일 공공운수노조와 故 문중원 기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협상 절차에 돌입했다.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성명서 전문>

 

‘45일의 비(非)상식’ 이제는 끝내야 한다!

오늘이 故문중원 기수 자살사고 45일째다. 사측은 오는 13일(월)부터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와 단독협상을 개시한다고 한다. 협상의 의제는 유족과 공공운수노조의 4대요구(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대책 마련, 유족 사과 및 자녀 등 유족 위로 보상)로 정했다고 한다.

그간 공공운수노조의 도 넘은 행태를 굳이 서술하진 않겠다. 지금 한국마사회는 밖에서 보면 비리의 온상이요, 안에서 보면 내가 언제 다칠지 모르는 불안한 일터, 모리배들에게 휘둘리는 간부들이 있는 부끄러운 일터가 되었다. 더 이상 손 놓고 기다릴 수 없다. 하루 빨리 비상식이 지배하는 상황을 끝내고 떳떳한 한국마사회로 바로 서야한다.

◆ 경찰 수사결과 발표가 사태해결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사태해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경찰 수사결과 발표이다. 공공운수노조가 요구하는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공식사과 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경찰조사결과에 따라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지고, 근거 없는 주장이면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폭력도 불사하며 자극적 여론몰이를 앞세운 저들의 일방주장에 굴복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기 위해 어설픈 합의를 하진 않을 것이라 믿지만, 혹시라도 경찰의 조사결과 발표 전 설익은 합의를 한다면 노동조합은 배임 등 위법성 여부를 따져 물을 것이다. 조합 모르게 비밀리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그런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올바른 해결을 위해 사측은 우선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모든 채널과 방법을 동원해 결과 발표를 촉구해야 한다. 경찰의 수사결과발표 없이는 단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 전 행해지는 모든 협의는 비상식의 연장선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스포츠의 기본은 우승열패다! 

사측은 지난해 12월 26일(목) 한국경마기수협회와 ‘경마제도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부경기수협회가 빠진 상태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완벽하게 틀렸다. 그 어디에도 경마팬이 없다는 것이 틀려먹은 것이다. 당장 경마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만 봐도 ‘져도 되는’ 상금구조에 대한 불만들이 나온다.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틀려먹은 것은 또 있다. 진짜 경마노동자들이 배제되어 있다. 한국마사회에는 마사회와 직접 근로계약을 맺고 있는 3개의 노동조합이 있고, 경마현장에서 땀 흘리는 전국마필관리사 노동조합이 있다. 마사회 내 3개 노조와 관리사노조의 조합원들이야 말로 경마를 만들어 가는 주인공, 진짜 경마노동자다. 제도개선의 직접 이해당사자인 진짜 경마노동자마저 제외하고, 사람이 죽어야만 얼굴을 볼 수 있는 누군가가 마사회와 경마제도 개선을 논의하는 자체가 난센스다.

처음부터 우리 조합은 공공운수노조와의 1:1 협상을 반대해 왔다. 오로지 분배관점만으로 복잡한 경마산업의 구조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마노동자가 안된다면 상식적인 경마팬이나 스포츠 전문가를 포함시켜야 한다. 류현진이 왜 높은 연봉을 받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경마는 스포츠이고 스포츠의 기본은 우승열패다. 원칙을 무시해선 안 된다. 어떻게 하면 피자 한판을 공평하게 나눠먹을지를 논의하는 것과는 분명 달라야 한다.

◆ 부정경마, 1%의 우려까지 뿌리째 뽑아내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정경마에 대해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차라리 잘된 일이다. 이제 마사회 차원에서 경마 창출부문의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해 경마상품을 준비하는지 ‘공정’ 관점에서 따져야 한다. 자기 시간과 돈을 써가며 경마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당연한 일이다.

사측은 지난 9일(목) 「조교사의 부당 지시 등 부정행위 전반」에 대하여 실태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전수조사가 요식행위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 조직 보강, TF구성 등 전폭적 자원투입이 필요하다. 소문과 같이 경마 구성원 상당수가 부정에 연루되어 있다는 게 확인 되면 당장 경마를 멈춰 세워라.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썩은 환부를 도려내 새 살이 돋아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멈추지 않으면 나중에는 남들이 세우고, 그때 멈춘 경주는 다시 달리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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