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설 예능 ‘아육대’, 승마 경기 이틀간 방영
제주 출신 ‘더보이즈’ 주학년 우승···말산업 홍보의 계기 마련
안전 고려 기승능력인증제 6등급 규칙 적용
참가한 아이돌, 취미로 승마 즐기겠단 소감 밝히기도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승마’가 설 연휴 공중파 예능을 통해 국민에게 얼굴을 비췄다. MBC 설 특집 예능인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에 승마 종목이 포함돼 방영됐기 때문이다.

MBC 설 특집 예능 프로그램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에 승마가 전파를 탔다. 승마 경기 후 출전 선수 단체 사진 ⓒ미디어피아 황인성
MBC 설 특집 예능 프로그램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에 승마가 전파를 탔다. 승마 경기 후 출전 선수 단체 사진 ⓒ미디어피아 황인성

MBC는 설 연휴 첫날인 1월 24일 오후 5시 5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25일 오전 10시 40분, 27일 오후 5시 등 총 550분을 편성해 방영했다. 승마 경기 방영분은 총 53분여가량으로 25일과 27일 이틀간에 걸쳐 전파를 탔다.

7개 경기 종목 중 가장 적은 인원이 참가했음에도 50여 분이 방영되며, 상당히 많은 방영 시간이 배정된 것으로 대중에게 말산업을 홍보할 수 있는 간접적인 수단으로 적극 활용됐단 평이다. 촬영에 적극 협조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는 이번 방송을 통해 국민이 승마에 대한 기존 편견을 깨고 즐거움과 친숙함 등을 느끼길 바랐다.

아육대 승마 경기에는 총 8명의 아이돌 선수들이 출전했다. ‘더보이즈’ 주학년을 ‘JBJ95’ 켄타, ‘우주소녀’ 다영, ‘모모랜드’ 혜빈, ‘핑크판타지’ 아랑, ‘여자아이들’ 우기, ‘사우스클럽’ 남태현, ‘온리원오브’ 준지 등은 앞서 몇 주간 꾸준한 훈련을 거친 뒤 승마 경기에 나섰다.

승마는 남녀혼합 종목으로 출전한 8명의 아이돌 선수가 남녀 구분 없이 경기에 나섰다. 이번 경기에 적용된 규칙은 한국마사회가 시행하는 ‘기승능력인증제 6등급’을 약간 변형한 규칙으로 특히 안전을 고려해 시행했다. 동물과 호흡을 맞추기 때문에 혹여 모르는 상황에 빈틈없이 대비했으며, 다행히 아무런 안전사고 없이 원활히 진행됐다.

승마하는 '우주소녀' 다영의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
승마하는 '우주소녀' 다영의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

일반적으로 승마를 떠올렸을 때 높은 장애물을 말과 함께 넘는 ‘장애물 승마’를 떠올리 마련이다. 그런데 승마는 여러 수준의 다양한 종목 등이 있으며, 이번 아육대 승마 경기에 적용된 종목은 중학생 승마선수가 충분히 탈 수 있는 수준의 놀이 결합형이었다.

녹화 당일 다소 추운 날씨였음에도 출전 선수 모두 방한 채비를 하고 오전 11시부터 실내승마장에 모여 훈련에 전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춰 연습해온 승용마들과 몸을 풀며, 본격 경기에 대비하는 모습이었고, 얼굴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바쁜 스케줄을 쪼개어 가며 몇 주간에 걸쳐 승마 훈련을 해온 선수들은 어느새 정이 들었는지 한 코스를 잘 돌고 나면 파트너 말들을 연신 칭찬하기(목 두드리기)를 바빴다. 안장에서 내려와서는 목덜미 보듬으며 애정하는 모습들도 자주 보였다.

본격적인 녹화는 2시부터 시작됐다. 총 8명의 선수가 나선 가운데 총 8번의 토너먼트 경기가 진행됐다. 렛츠런 유소년 승마단원 선수 2명이 숙련된 경기 시범을 보여 경기 규칙을 안내했으며, 이어 예선 토너먼트 경기가 펼쳐졌다.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승마 연습하는 ‘JBJ95’ 켄타 ⓒ미디어피아 황인성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승마 연습하는 ‘JBJ95’ 켄타 ⓒ미디어피아 황인성

이날 아육대 승마 경기 현장에서는 현재 승마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도움이 눈에 띄었다. 승마계의 유쾌한 ‘황황브라더스’로 불리는 황대헌 선수는 김환 아나운서와 ‘오마이걸’ 승희와 함께 중계 해설을 맡아 승마의 재미를 입담으로 풀어냈으며, 전재식 한국마사회 승마단 감독은 공정한 심사를 담당하는 심판장으로 나섰다. 전문 승마선수들이 겨루는 승마 시합은 아니지만 공정성이 중요한 스포츠의 속성상 심사에 특히나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최종 우승은 ‘더보이즈’ 주학년이 차지했다. ‘JBJ95’ 켄타와 결승전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간발의 성적 차이로 우승하며, 말의 고장 제주 출신 아이돌의 자존심을 세웠다. 또 다른 제주 출신 아이돌인 ‘우주소녀’ 다영은 준결승에서 켄타에게 아쉽게 지며 결승 진출은 실패했지만, 3·4위전에서 ‘모모랜드’ 혜빈을 이기며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경기 후 시상식에서 세러머니를 하는 '더보이즈' 주학년 ⓒ미디어피아 황인성
경기 후 시상식에서 세러머니를 하는 '더보이즈' 주학년 ⓒ미디어피아 황인성

경기에 나서기 전 훈련을 담당했던 승마 코치들은 켄타나 다영의 우승 가능성을 크게 점쳤으나, 실전은 연습과는 다르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후 아이돌 선수들은 성적 여하와는 관계없이 자신들이 탄 말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앞으로 시간이 허락할 경우 승마를 취미로 이어나가겠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특히, 제주 출신 아이돌 다영은 “올해 추석 명절 아육대에서 승마 경기가 열린다면, 반드시 출전해 ‘머핏’을 금메달리스트 말로 만들어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아육대 승마 경기 촬영에는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촬영 몇 달 전부터 MBC 측과 소통하며, 경기에 대한 조율과 조언, 아이돌 선수들의 개인 훈련 지원, 승용마 및 경기장 제공 등을 했으며, 국내 말산업의 발전과 홍보에도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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