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율주행차, 스마트 모빌리티 융합기술의 각축장
- 2027년 전국 주요 도로의 완전자율주행(레벨4) 세계 최초 상용화 계획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4차산업혁명(4IR)의 아버지라 일컫는 클라우스 슈밥은 2016년 4차산업혁명이 바로 눈앞에 다가서면서 과거 산업혁명과 차원이 다른 기술변화를 예고했다.

‘제4차 산업혁명은 무엇인가?’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제시했고, 슈밥은 4차산업혁명을 “우리가 ’하는 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인류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디지털과 바이오, 물리학 등이 융복합되면서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고, 기술 발전이 기존 시스템에 충격을 줘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큰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그의 이야기는 그대로 현실이 되고있다. 그 대표적인 기술집합체인 자율주행차를 보자.

자율주행차는 IoT,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5G이동통신, 이동성 센서 등의 복합체로 4IR 기술의 잣대라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pxhere.com
사진 출처 : pxhere.com

자율주행차 기술은 미국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먼저 GM이 2020년 핸들 없는 무인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예정으로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협의 중이다. (4레벨 : 고도화된 자율주행, 운전자가 차량 운행 중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수준)

또한, 소프트뱅크의 투자지원을 받는 신생기업 ‘누로(NURO)’는 무인차로 도미노 피자 배달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2020년 일반도로 주행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온라인으로 피자를 주문하면, 무인자동차는 고객의 집까지 배달하게 되고 고객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피자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의 웨이모(Waymo)는 3레벨 자율주행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1년이 넘었다. (3레벨 : 부분 자율주행, 도로 장애물 회피 가능) 스마트폰 앱으로 자율주행 택시를 호출하면 차량이 승객이 있는 지점까지 정확하게 와서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로 이동한다.

웨이모는 2009년부터 애리조나를 포함해 캘리포니아, 미시간, 조지아 등 25개 주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해왔으며, 올 4월에는 디트로이트에 4레벨 자동차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해 11월 15일 ‘미래 자동차산업발전전략’을 발표했다. 2027년 세계 최초 4레벨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한다는 의욕적인 목표를 세웠다. 그때까지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와 중심도로에서의 자율주행 수준을 ‘레벨 4’까지 올린다는 계획으로 애초 목표인 2030년보다 3년을 앞당겼다.

이에 맞추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2025년까지 완전자율주행차 출시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자율주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을 포함한 커넥티비티 기술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운전자가 목적지에서 하차하면 차량이 스스로 빈 충전공간을 찾아 들어가 무선으로 충전되고 충전이 끝나면 다른 차를 위해 충전공간을 비워주는 개념이다. 

업계 이야기로는 한국의 자율주행차 기술이 상당한 수준이지만 아직 미국보다 2~3년은 뒤처진 것으로 평가한다. 기술뿐만 아니라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안 되는 것도 큰 장애이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공유 자동차 서비스문제에 대하여 공유차 업계는 “기술 패러다임을 무시한 사형선고”라고 주장하고, 택시업계는 “앱을 이용한 콜택시에 불과한 서비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상을 정리하면 우리나라는 ICT(정보통신기술) 기술 하드웨어는 강하지만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약한 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어 아쉽다. 자율주행차 관련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는 아직 불모지에 가깝지만, 해외에서는 유사한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으니 말이다.

홍재기 / (사)시니어벤처협회 창업연구소장, 스몰비지니스벤처연구원 대표 champ83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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