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공습 전염병 맞서 우리 국민의 생명 지키기 총력전 펼칠 때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28일 오전 3시 기준으로 확진자 수는 2821명이며, 사망자 수는 82명으로 모두 중국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 지역은 17곳으로 집계됐다.

외신에 따르면 확진자 수는 △중국 2761명 △홍콩 8명 △태국 8명 △호주 5명 △마카오 5명 △싱가포르 1명 △미국 5명 △일본 4명 △말레이시아 4명 △프랑스 3명 △한국 3명 △캐나다 2명 △대만 2명 △베트남 1명 △캄보디아 1명 △네팔 1명 △스리랑카 1명 등으로 지구촌 전역에서 증가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확진자는 매일 800~1천명, 사망자는 10~25명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염병 대책은 빠르고 광범위하며 단호하게 이뤄져야 한다. 전 지구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고, 매일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
전염병 대책은 빠르고 광범위하며 단호하게 이뤄져야 한다. 전 지구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고, 매일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

 

확진자 2821명, 사망자 82명, 한국 확진자 4명

우한(武漢)에 이어 수도인 베이징에서 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로이터통신, AFP통신. 채널뉴스아시아(CNA) 등은 베이징 보건위원회 발로 사망자가 지난 8일 발병 근원지 우한을 방문한 50세의 남성으로 베이징으로 돌아온 지 일주일 후 열이 발생했고, 21일 병원에 입원했으나 27일 호흡기 이상으로 결국 숨졌다고 밝혔다. 발원지인 우한과 후베이성 중심부의 다른 도시들에서는 교통 금지법이 제정돼 약 5600만명이 고립 상황에 놓여 있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를 기해 감염증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감염증 확진자가 설 연휴인 24일과 26, 27일 한 명씩 발생하면서 모두 4명이 됐다. 이 중 세번째와 네번째 감염자는 중국 우한으로부터 입국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을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자였으나,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아 2차 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단기간에 수습이 쉽지않은 상황이다. 감염증의 진원지인 우한에서의 초기 방역에 실패한 데다 춘제 기간의 민족 대이동으로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과 서방으로까지 퍼졌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염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데드로스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중국을 찾았지만,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 감염 정보를 감추고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등 수습이 난망해 보인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전염병의 세계화, 전염병의 공포 엄습 ‘공습경보’

지구촌의 세계화 이후 질병과 전염병의 세계화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에볼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전염병의 습격이 연례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최근 20년간 전염병 창궐 사례를 살펴보면 2003년 사스를 비롯해 2012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2013년 A형 조류독감, 2014년 에볼라, 2015년 지카 바이러스 등 대륙을 넘나드는 ‘바이러스의 역습’이 반복해 일어나고 있고,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 최대인구를 가진 중국에서부터 공습경보를 울리고 있다.

문제는 전염병의 공포에서 한국도 청정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28일 현재 4명으로 늘어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계적인 대유행병의 영향권 아래 놓여있다.2019년 기준으로 279명이 발견된 뎅기열을 비롯해 세균성 이질(104명), 말라리아(74명) 등 열대성 혹은 아열대성 질병이 크게 늘어나는 등 해외 감염병 유입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안내한 ‘2020년 상반기 검역감염병 신규오염지역’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콜레라 19개국, 페스트 2개국, 황열 42개국, 동물 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1개국, 중동호흡기증후군 10개국, 폴리오 9개국이 지정됐다. 총 국가 수는 66개국이며, 중국 전역은 1월 28일부터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새롭게 지정됐다.

우한 체류 6백명 교민, 전세기로 귀국 조치 서둘러야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이다.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는 한국인 500~600명이 체류 중이며, 현재까지 감염증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우한에서만 수십명의 사망자와 수백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태에서 안전을 기약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전세기로 이들을 귀국시킨 뒤 안전지대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막고, 감염자에 대한 집중 치료에 나서야 할 것이다.

무증상 입국자로 국내에서 1주일가량 활동한 세번째 및 네번째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감염 여부를 밝히고, 치료하는 일 역시 시급하다. 우한을 포함한 중국 전역에서 입국하는 중국인에 대한 방역과 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중국 매체는 지난 10~22일 우한을 떠난 시민 500만명 가운데 6천여명이 한국으로 이동했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실제 공항에서 이같이 몰려드는 입국 인파를 제대로 검역절차를 걸쳐 감염자나 확진자를 가리는 것은 쉽지않은 상황이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오른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 글에는 수십만명이 동의를 표시한 것은 이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는 27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신종 코로나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다. 정부 관련 부처들이 총력 협력체제를 갖추고 신종 코로나의 검역과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심각한 상황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중국 우한 지역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적절한 조치다.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외교부는 우한 체류 한국인의 귀국을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중국정부와 협의에 나섰다. 이미 미국 등 다른 나라들도 자국민의 귀국을 위한 전세기 이용을 협의중이니, 인접국으로 중국에 교민, 유학생, 상사주재원 등이 많은 우리나라로서는 시급하게 협의의 성과를 끌어내야 할 것이다.

빠르고 단호하게 민관군 전염병 총력전 나서야

전염병 대책은 빠르고 광범위하며 단호하게 이뤄져야 한다. 전 지구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고, 매일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 우한과 후베이성 입국자뿐 아니라 중국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복지부 차원의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국무총리 휘하의 범정부 컨트롤타워로 격상시키고 우리 정부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 대응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방역대책에 대해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며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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