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C 아침방송 ‘무엇이든지 물어 보세요’ 프로에서 스포츠 전문가들을 모아 놓고 토론을 가졌다.

스포츠에서 ‘절정의 순간’ 가운데 가장 극적인 것은 어떤 상황일까 하는 주제였다.

사회자인 전성주 씨가 시청자들에게 패널들을 안내한 뒤, 오늘의 주제에 대해서 예고를 했다.

전성주 ; 오늘 이미 말씀을 드린 대로 과연 스포츠에서 가장 극적인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 어떤 때일까를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선수 출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지만 워낙 전문가들이라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를 합니다.

그럼 먼저 스포츠평론가 이세창 씨께 마이크를 넘기겠습니다.

이세창 ; 저는 축구에서 골을 넣었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축구는 핸드볼이나 농구처럼 많은 점수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골을 넣는 순간은 정말 절정이 극치에 다다를 겁니다. 더구나 월드컵에서 그것도 월드컵 결승전에서 팀의 우승을 결정짓는 골은 정말 선수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일 겁니다.

작년 6월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 헤더골을 터트린 이지솔의 모습(사진= 연합뉴스).
작년 6월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 헤더골을 터트린 이지솔의 모습(사진= 연합뉴스).

 

전성주 ; 네, 이세창 평론가는 축구에서의 골 그것도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는 순간을 꼽아 주셨습니다. 다음 스포츠 코리아의 김아람 기자!

김아람 ; 네, 저는 프로복싱이나 UFC에서 상대 선수를 KO나 TKO로 이기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각 또는 팔각의 링 안에서 두 선수가 글러브를 맞대고 싸우다가 한 선수를 거꾸러트리는 순간, 그것도 세계타이틀 매치 라면은 더욱 극적인 순간이 연출되는 겁니다. 물론 쓰러지는 선수는 상대적으로 가장 비참한 순간이 되겠지만요......

전성주 ; 네, 김아람 기자는 복싱이나 UFC에서 상대 선수를 링 바닥에 쓰러트리는 순간을 꼽아 주셨습니다. 다음에는 TV 코리아의 방성자 기자, 마이크 받아주세요.

방성자 ; 물론 농구는 골이 많이 나는 스포츠입니다. 프리드로우는 1점이지만 2점 슛 그리고 3점 슛도 있으니깐요. 하지만 농구도 그 많은 골 가운데 78대80으로 2점을 뒤지던 순간 경기종료와 함께 터트리는 81대80으로 1점을 이기는 역전 3점 슛, 그런 걸 ‘극장골’이라고 하죠, 그런 극장골이 가장 극적이지 않을까요?

전성주 ; 네 말씀을 듣고 보니까 농구가 골이 많이 나오지만, 방금 말씀하신 극장골 같은 골은 정말 짜릿할 것 같은데요. 아! 저기~ 이세창 기자 할 말이 있다고요?

이세창 ; 농구만 극장골이 있는 것이 아니에요, 축구도 경기 종료직전에 터트리는 극장골이 있어요, 핸드볼, 필드하키, 아이스하키 등 다른 종목들도 다 극장골이 있거든요. 극장골은 모든 종목이 다 극적이거든요.

2018년 인도네시아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희에 찬 표정을 짓고 있는 정혜림(사진= 연합뉴스).
2018년 인도네시아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희에 찬 표정을 짓고 있는 정혜림(사진= 연합뉴스).

 

전성주 ; 네 말씀을 듣고 보니까 거의 모든 종목에 극장골이 있네요. 또~ 어 저기 한국 스포츠의 임달식 기자!

임달식 ; 시간제한이 없는 야구도 극적인 순간은 얼마든지 있어요, 끝내기 안타, 홈런 그리고 역전 끝내기 안타나 홈런.......정말 짜릿하고 극적인 순간이에요. 또 반대로 투수입장에서 끝내기 삼진이나 범타 유도 같은 것도 그야말로 기분이 째지는 아~ 아니, 방송용어로 매우 좋은 순간이에요. 그리고 또 모든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정말 온몸에 전율이 느껴질 것 같지 않나요?

전성주 ; 그러고 보니까 모든 스포츠는 다 찌릿하고 극적인 순간들이 있네요, 방금 임 기자께서 말씀하신 올림픽 금메달은 정말 대표적인 사례구요, 그래서 스포츠가 매력이 있나보죠? 아~ 또 저기 매일 스포츠의 이강한 기자 손드셨네요.

한국을 대표하는 마라토너인 이봉주(사진= 연합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마라토너인 이봉주(사진= 연합뉴스).

 

이강한 ; 하지만 정말 극적인 순간은 마라톤이에요, 마라톤에서 35km 구간을 달릴 때 가장 힘들다고 하는데요, 그 힘든 고비를 넘기면 ‘러 너스 하이’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마치 마약을 먹은......아~ 아니지, 그렇다고 제가 마약을 먹은 것은 절대로 아니고요, 아무튼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절정의 순간을 짧으면 수초 길게는 수 분간 느낄 수 있어요. 극장골은 쾌감을 느끼는 순간이 불과 수초 간이라면 ‘러 너스 하이’는 수분 간 지속된단 말에요.

일동 ; 러너스 하이는 극적인 순간을 정말 수 분간 느낄 수 있단 말에요?

이강한 ; 일단 한번 뛰어 보시라니깐요!

P.S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 마라톤에서 약 35km 지점 안팎을 달릴 때 느낄 수 있는 도취감, 혹은 달리기의 쾌감을 말한다. 러너스 하이를 느끼는 순간,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상쾌한 느낌이 든다. 이때에는 오래 달려도 지치지 않을 것 같고, 계속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가 그 상태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고 스피드, 환경, 몸 컨디션 등 다양한 조건이 부합되었을 때 느낄 수 있다. 러닝하이(running high), 또는 조깅하이(jogging high)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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