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미시행에 따른 경마 관계자들 직접적 피해 호소
부경마주,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중고
‘착한 마방 임대료’ 등 아이디어도 나와
경주마 생산자, 경마산업 위축에 따른 말 판매 부진 걱정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한국마사회가 3월 8일까지의 경주 시행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경마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경마산업의 위축 최소화를 위한 한국마사회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들이 나오고 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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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마 시행 계획에 따라 예정됐던 경마가 전부 취소되자 경마 관계자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상금을 통해 위탁관리비를 충당했던 대다수의 마주가 난처해졌다.

마주들은 경마 미시행에 따라 위탁관리비를 본인 부담만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올해 경주마 1두당 표준 위탁관리비는 한 달 기준 160만 원가량으로 소유한 경주마가 많을수록 그 부담감은 더한다.

경마가 열리지 않는다고 해서 경주마들을 굶길 수 없고, 말을 관리하는 말관리사들의 급여를 미룰 수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활동하는 마주들의 어려움이 가장 두드러진다. 부경 마주는 대구·경북·부산·경남 지역의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대다수인데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사업체의 공장 가동 등이 멈춰버린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마주와 사업자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일부 마주들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입자들을 위해 세간에서 시행되는 ‘착한 임대료’와 비슷한 ‘착한 마방 임대료(위탁괸리비)’를 추진하는 게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로 내놓고 있다.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경마산업계의 고충을 격감시키는 차원에서 위탁관리비를 보전해주는 방안 등을 검토해달라는 것이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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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시행과 직접적인 연관 관계를 맺지 않지만 경마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경주마 생산자들도 경마 미시행에 따른 산업의 위축을 걱정하고 있다.

경주마생산자협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3월 3일 예정된 제주 경매를 취소해 직접적인 피해를 봤으며, 경마 미시행에 대해서도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김창만 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주마 경매가 취소되며, 직접적 생산자들이 타격을 입었다”며, “경마 시행 중단 사태로 마주들의 구매 의욕이 절감될 경우 향후 경매 시장의 불황은 불 보듯 뻔하다.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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