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전세계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 문화예술을 즐기고 소비하는 신한류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근대 이전, 우리 선조들의 대표적인 3가지 창의융합 발명품(거북선,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팔만대장경과 금속활자)의 역사와 전통 중에서 첫 번째로 거북선과 조선산업, 두 번째는 고려청자·조선백자와 반도체산업에 이어 마지막으로 팔만대장경과 금속활자의 역사와 전통이 21세기 문화예술산업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가를 살펴보자.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는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백범 김구 선생의 문화 강국론말씀이다.

지난 211일은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우리나라가 백범 김구 선생이 주장한 문화 강국론이 실현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날이었다. 물론, 1990년대 말부터 아시아에서 일기 시작한 한류 즉, 우리 대중문화 열풍은 드라마와 가요, 게임 등이 인기를 얻으며 발생 됐다. 이제는 영화와 음식,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한류 문화가 전세계 곳곳으로 확산 중이며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우리 문화예술의 수준을 객관적인 평가와 인정을 받았다.

 

여기에는 25년 전부터 문화예술산업에 투자해 왔던 CJ그룹 역할이 컸다. 시상식장에서 톰 행크스와 샬리즈 세런, 마고 로비 등은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며 "Up(일어나)"을 외쳤다. 기생충의 책임프로듀서이자, 미국에서는 영화제작자로 알려진 이미경 CJ 부회장이 무대 앞으로 나서자 할리우드 스타들은 환호했다. 마이크를 잡은 이미경 부회장은 기생충을 사랑해 준 한국 관객들과 봉준호 감독, 제작진과 동생 이재현 CJ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CJ 이재현 회장은 1995년 카젠버그, 스필버그와 역사적인 만남을 갖게 됐고,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제작사 드림웍스 설립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세계 문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3억 달러면 당시 CJ제일제당 연 매출 20%가 넘는 거액이었다. “문화사업에 뛰어들었다가는 적자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며, 결국 그룹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는 임원들의 반대가 잇따랐다. 하지만 문화를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는 그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이재현 회장은 문화의 산업화에 대한 강한 열정과 집념은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가르침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라는 선대 회장의 문화보국(文化報國) 철학을 토대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문화예술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라는 게 CJ측 설명이다. 결국, 이번 기생충성공은 이재현 회장-이미경 부회장 간 25팀워크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K팝과 K드라마, K영화로 결실 맺기 시작한 CJ의 글로벌 문화경영.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동안 씨앗을 뿌려온 ‘K푸드’ 성공에도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우리가 문화예술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행하여 전세계로부터 인정받는 데는 예로부터 창의적 문화예술의 역사와 전통, 5천 년의 역사가 간직한 풍부한 콘텐츠 보유, 탁월한 역량을 지녀왔기 때문이다. 그 역량의 뿌리는 팔만대장경과 세계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심경’, 천 년을 간다는 종이제조기술이라는 사실이다. 이 세 가지로 꽃 피운 출판인쇄는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물론 문화예술의 보호와 전승 및 발전과 새로운 문화의 창조과정에서 중추적 기능을 담당한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고려 고종 24(1237)부터 35(1248)까지 12년 동안 판각했는데 준비 기간을 합치면 모두 16년이 걸려 완성된 세계최초·최대의 목판 불경이다팔만대장경은 불교 경· · 논 삼장을 집대성하였기에 세계불교연구의 귀중한 문헌으로 일본이 신수대장경을 만들 때 표준으로 삼았으며 중국에도 역수입되고,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서구 선진국에도 전해져 세계 불교 연구에 매우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오랜 역사와 내용의 완벽함 그리고 고도로 정교한 인쇄술 극치를 엿볼 수 있는 세계 불교 경전 중, 가장 중요하고 완벽한 경전으로써 1995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세계최초 금속활자본 직지심경'으로 잘 알려진 직지는 고려 백운스님이 1372년 부처님과 역대 조사(祖師) 스님들의 주요 가르침을 정리해 펴낸 두 권짜리 책이다.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심경은 고려인이 15세기에 세계최초로 발명한 금속활자로 인쇄한 책으로써 독일인 구텐베르그의 '42행 성경'보다 73년 전에 먼저 나왔다.                 

2001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됐고 상· 하 두 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하권 1부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구한말 프랑스 초대 공사로 왔던 꼴랭 드 쁠랑시가 수집해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속활자 발명은 우리나라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에서 중요하고 대단한 업적이다.

세계최초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심경(사진자료='불교닷컴'에서)
세계최초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심경(사진자료='불교닷컴'에서)

 

우리 선조들의 창의융합사고력과 기술로 만든 팔만대장경과 금속활자, 한지는 문화예술의 뿌리이자, 핵심이다. 이처럼 탁월한 문화예술 역량을 이어받은 우리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문화예술산업을 화려하게 꽃 피우는 중이다. 최근 BTS를 중심으로 한 K팝과 영화, 음악, 패션 등 의식주 모든 부문으로 확산하는 추세이다.

현재처럼 한류 확산 현상을 크게 성장시키려면 우선, 문화예술 관련 각종 규제 완화는 필수적이다. 이와 더불어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정치적 외압도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다음으로 정부의 문화예술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학교에서는 창의융합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체계적인 창의교육이 실행되어야 한다.

이재현 회장의 꿈처럼 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월 1~2번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1~2곡의 한국 음악을 들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한국의 문화예술을 즐겼으면 하는 꿈같은 간절한 바람을 갖는다.

인용: ‘www.wikileaks-kr.org/news’에서

위경환 대표 | 위경환창의융합훈련소 | 사)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 창업지원센터장 | 마케팅·광고부문 컨설팅·멘토링ideacoaching@naver.com

출처 : 말산업저널(http://www.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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