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만 읽는 책','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으며 일반 독자들의 외면 속에 머물던 문예지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주로 월간 또는 계간 종이책을 내는 게 관례인 문예지이지만 이번에 종이 없는 인터넷 웹진 형태의 주간지가 나왔다.

도서출판 문학동네는 장편소설과 산문 연재를 전문으로 하는 웹진 '주간 문학동네(weeklymunhak.com)'를 창간했다고 2일 발표했다.

'오픈 플랫폼'으로 별도 로그인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문학의 향기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겨냥해 모바일 환경 웹진을 최적화했다.

대중에 한 발 더 다가가는 잘 읽지 않는 종이 문예지 한계를 탈피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주간 문학동네 연재작가(사진=문학동네 제공)

웹진 개설과 동시 소설가 정세랑, 김언수, 박상영, 김인숙은 장편소설을, 소설가 김금희, 정지돈, 천문학자 심채경, 변호사 김원영은 산문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매주 한 차례씩 작가별로 요일을 맡아 작품을 연재한다. 2~6개월간 연재가 이어지고 매일 오후 3시 새로운 회차를 싣는다. 연재 종료 후 소설과 산문은 문학동네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주간 문학동네 창간으로 국내 작가들도 연재 지면과 고료를 통해 안정적 환경에서 장편소설을 집필할 수 있게 됐다"면서 "독자들이 더 다채롭고 수준 높은 장편소설을 접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문학동네 관계자가 말했다.

지난해 9월 열린 '문예지 100주년 공동 심포지엄'에서는 문학 작품과 비평을 게재·연재하는 각종 문예지를 작가들만 읽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학 전문지 '뉴스페이퍼'가 당시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문예지 독자를 뜻하는 설문 참가자 249명 중 231명에 해당하는 93%가 문예 창작자였다. 순수 독자는 7.1%로 집계됐다. 문예지 활성화 방안으로 '웹진 출판'이라는 시대 변화에 부응한 답변이 약 48%였다.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