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한국마사회장
경마문화신문 발행, 인터넷 KRJ방송 운영, 퍼펙트 오늘경마 발행, 인터넷 Horse Life 발행, 전화경마정보 운영, 각종 인쇄물 편집, 제작, 출력, 방송수튜디오 대여, 마필무역, 경주마생산 매매 등 馬산업 전 분야의 사업을 펼치면서 대한민국 馬문화를 선진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레이싱미디어가 「말산업저널」창간을 맞이해 말산업 전담기관으로서 말산업 육성을 선도해 나가는 KRA한국마사회 장태평 회장과 특별대담을 가졌다.
2000년대 중반까지 불황을 모르는 금싸라기 산업으로 불리던 경마산업은 그러나 2000년대말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경마에 대한 과도한 규제 때문에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2011년 국내 말산업은 말산업육성법의 시행으로 승마 등 여타의 말산업 분야는 외연이 확대되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레이싱미디어는 이번에 새로이 말산업전문 주간신문 「말산업저널」을 창간하게 되었다.
「말산업저널」은 대한민국 마문화의 역사, 복합형 녹색산업으로 국가경제 기여 및 고용 유발 효과가 막대한 말산업의 가치와 잠재력, 우리나라 말산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심층 조명하고 냉철한 진단과 평가, 창조적인 비판과 대안 제시, 올바른 발전방향을 부단히 제시함으로써 지속 성장과 발전을 선도하고 촉진할 것이다.
세계 유일의 ‘말산업육성법’이 발효되고, 한국마사회가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지정받으면서 마사회는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의 집행을 위한 세부시책의 시행과 말산업연구소의 설치·운영 등 말산업과 관련한 연구개발의 위탁업무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마사회의 역할은 말산업육성 전담기관으로의 역할뿐 아니라 경마시행으로 말산업 육성 전 분야의 재원 조달을 위한 1차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 경마산업 1백여년을 앞두고 ‘비전 2022’를 통해 과감하고도 희망찬 한국 경마산업의 미래를 제시했던 장태평 마사회장과 국내 말산업 발전을 위해 「말산업저널」을 창간하게 된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발행인이 대담을 통해 한국경마의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 우리나라 경마, 승마, 경주마산업 등 말산업 발전을 견인하며 한국 경마의 국제화, 선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KRA와 회장님을 바롯한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우선 경의와 함께 감사를 표합니다. 말산업육성법 시행에 이어 정부의 제1차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이 수립돼 본격 추진되면서 말산업에 대한 관심이 전국 지자체와 교육계에서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점점 높아지는 기류입니다. 말산업계 내부에서는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과열과 과잉 공급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되고 있습니다.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KRA회장으로서, 한국 말산업의 현주소와 당면과제를 짚어주시고 아울러 나아갈 방향과 목표에 대해서도 고견을 덧붙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현재 우리나라 말산업 시장규모는 2.8조원, 국내 GDP의 0.2% 수준입니다. 말 사육두수는 약 3만 두 정도 이고 승마인구는 2만5천명 수준입니다. (출처-농식품부 말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 미국·독일 등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내 말산업은 아직 경마 위주로 말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말산업의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승마인구를 늘리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인데, 일반인들은 승마를 귀족 스포츠로 인식하고 있으며, 고비용 구조로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승마장은 대부분 규모가 영세하고 시설·환경에 대한 투자가 미흡합니다.
하지만 말은 소나 돼지 등 다른 축종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동물입니다. 다른 축종은 죽어서 고기를 제공하면서 경제활동이 끝나지만 말은 살아있는 동안 계속해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또한 말은 사육하고 훈련시키는데 전문인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용창출 효과 또한 뛰어납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말 세 마리에 하나의 일자리가 생겨난다고 합니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넘으면 골프가 시들해지고 승마와 요트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다고 합니다. 우리 경제가 커지면 자연스럽게 승마인구는 늘어날 것입니다. 다만 이에 걸맞은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마사회는 바로 이 승마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승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자격증 제도를 신설한 것은 가장 큰 성과라고 자부합니다.

- 말산업 육성법 제정과 시행, 정부 차원의 말산업 육성이 본격화하면서 KRA 기능과 역할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가시화했습니다. 그동안 달라진 점들은 무엇이고 향후 변화 추이는 어떤 것일지 궁금합니다.

▲ 한국마사회는 지난 80여년간 국내 유일의 경마시행체로서 경마의 공정한 시행과 보급을 통해 말산업과 축산의 발전 기여에 노력해왔으나 2011년 이후로는 말산업 육성법 제정과 함께 경마 뿐만 아니라 승마산업 전체를 아울러 말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는 전담기관으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은 말산업 육성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되는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 정부가 지정하는데, 마사회는 2012년 6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지정받고 농식품부와 지자체, 사업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말산업 육성 허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의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 따라 전문인력 양성, 말산업 특구 지정, 승용마 생산 농가 육성 등 핵심사업을 실질적으로 시행·관리하는 한편 말산업과 관련한 연구개발을 통해 말 생산ㆍ제조ㆍ관광이 융복합된 말산업의 6차 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마와 승마, 그리고 연관 산업을 균형적으로 발전시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조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말산업이 독일·미국 수준으로 성장해준다면 창조경제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입니다.

- 중장기적인 말산업 육성 전략과 세부계획들이 제대로 추진돼 실효를 거두고 성과를 나타내려면 무엇보다 걸맞은 재원 확보와 투자가 필요한데, 재원 조달이 미흡하고 명확하지 않다는 시각도 없지 않습니다. 심지어 말산업을 비롯한 축산업 발전기금 조성과 운영에 절대적으로 기여해 온 경마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경제 상황 침체 국면 장기화 등으로 인해 경마 매출 감소가 역력해지면서 특히 경주마 생산 현장에서는 심각한 우려가 표면화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말산업 육성 재원은 실질적으로 경마를 통해서 창출되며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서도 경마 수익금으로 조성되는 축산발전기금과 특별적립금, 그리고 마사회 예산이 말산업의 주요 재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경마매출이 작년에 비해 4% 가량 하락하는 등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에서 경마에 대해 지속적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경마 수익금이 안정적으로 나온다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실질적으로 말산업 육성 재원 확보는 불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무엇보다 사감위에서 수립 중에 있는 제2차 사행산업건전발전 종합계획에 전자카드 전면시행 등이 주요과제로 포함되어 있는데 만약 사감위 종합계획이 원안대로 확정된다면 경마는 더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물론 경마 수익금으로 투자되어야할 말산업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따라서 말산업 관련 예산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마를 도박으로 죄악시하고 규제하는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 지난 몇 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불법도박 수요를 제도권으로 흡수하려는 획기적인 정책전환이 필요합니다.

- 한국 경마 100년사를 기록할 날이 이제 멀지 않았습니다. 취임 직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한국마사회 Vision 2022」를 밝히셨는데, 곧 닥칠 대사로 인식하고 있음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진척된 실적과 상황, 혹시 발표 후 수정 보완된 내용이나 부문이 있는 있다면 함께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비전 2022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장기적인 계획입니다. 경마수익 1.3조를 달성하고, 말산업을 말 10만두수로 확대하며, 경마외 사업수익을 30%로 늘리고, 고객만족도 및 국민체감도 최상위를 달성하자는 것입니다.
성급하게 성과를 내기보다는 백년 앞을 내다보고 한 걸음 한 걸음 차근차근 나아갈 생각입니다. 비전 2022는 세부적인 실행계획이라기보다는 전략적 목표이므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들을 실무자들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목표들은 매우 단순하고 명쾌하지만 이를 실제 성과로 가져오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KRA의 올해 펼치고 있는 다양한 역점 사업 가운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귀추가 주목되는 두 가지 사업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한국 경마 국제화를 위한 일본 경마와 한국 경마의 교류대회 시행, 또 하나는 국내산 경주마 수출 추진과 시장 다변화가 꼽히고 있는데 더욱 주목을 하고 전도와 미래를 낙관적으로 내다봐도 무방할까요?

▲ 한국과 일본의 경마교류는 한국경마의 국제무대 진출을 위한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원정사업에서도 드러났듯이 아직까지 선진경마와 한국경마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를 단숨에 해소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전 세계의 마필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경주를 개최하기에는 검역협정 체결 등 해결해야 할 행정적 장애물이 많이 있습니다. 한-일 경마전은 국제화라는 커다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간보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는 한일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자는 전략적인 선택도 있습니다.
경주마 수출 역시 아직은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걸음마 단계입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 2년 연속 수출을 하고 수출된 경주마가 말레이시아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출발이 좋습니다. 앞으로 궁극적인 목표는 전 세계에서 영국 다음으로 큰 말 수입국인 중국의 말 시장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일본, 호주, 미국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지만 지리적 인접성과 가격 경쟁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 끝으로 저희 말산업저널의 기능과 역할, 기본적인 편집방향 등을 창간 준비호를 통해 이해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말산업계 전문신문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한 말씀 해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 말산업은 아직 태동단계이기 때문에 말산업이 대한민국 기간산업으로서 제 역할을 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말산업저널은 말산업 전문지로서 말산업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올바른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주기를 바랍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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