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원 기수여~~영면하소서
문중원 기수여~~영면하소서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0.03.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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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문중원 기수, 99일만에 장례식을 치룬다.

고 문중원 기수의 사망 99일째인 3월 6일, 한국마사회와 민주노총이 책임자 처벌과 제도 재선에 합의하고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가 합의안을 수용하면서 오늘 7일 토요일, 문 기수의 장례 일정을 밝힐 예정이다. 마사회와 유족을 대리한 민주노총은 '부경경마공원 사망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합의서'를 발표하면서 '고 문중원 기수 사망사고 책임자가 나올 경우, 형사 책임과 함께 마사회 인사위원회에 면직 등 중징계를 부의'하기로 하였고 유가족인 요구해온 △경쟁성 완화 △차별 금지 △기수 건강권 증진 △조교사 심사 투명성 확보 △기승계약서 표준안 마련 △면허갱신제도 보완 △소득 안정 등을 시행하기로 약속했다. 또 마사회는 유족에게도 유감 표명과 함께 ‘장례지원 및 경마 관계자의 위로금 모금 등을 통해 위로의 뜻을 표시’하기로 했다.

고 문중원 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100일 전에 장례를 치룰 수 있어 원통한 혼이라도 달랠 수 있어 천만다행이다.

지난해 11월 마사회의 부정 경마와 조교사 개업 비리 등을 비판하는 유서 3장을 남긴 채 문중원 기수가 숨진 후 유가족들은 정부서울청사 근처에 고인의 관을 모셔두고 99일 동안 장례를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 왔는데 이제서야 고인을 편안히 모실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88서울올림픽 이후 기수는 물론이고 조교사와 관리사, 한국마사회 간부까지 포함, 숨진 경마종사자가 20명이 넘으며 2000년 이후에는 자살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어느 집단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경마에 종사하는 사람들 역시 경마 외 분야에서는 문외한이요 사회 적응력이 낮다. 어렸을 때부터 골방에서 연습과 입시, 성적, 결과에만 함몰되어 고독한 자기만의 길을 걷고 경쟁에만 매몰리는 음악인들처럼 기수들과 고립된 상태에서 특유의 폐쇄성이 형성되면서 일반 사회와는 적응하기 힘든 집단일테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면서 인생의 경험을 쌓아야 하는 청년 시기부터 익히고 배운 게 경마와 관련된 기술뿐이다. 그런데 그게 경마장 밖으로 나오면 아무 경제적 가치가 없고 선택의 범위가 좁아진다. 다채로운 형태의 삶에 대한 경험과 정보, 조력자도 없다. 이건 우리 사회 전 분야의 문제다. 의사가 되기 위해 의술만 배우고, 판사 변호사가 되기 위해 법조문만 파고든다. 운동선수는 공부보단 훈련만 한다. 그러니 책으로 배우고 자신이 접한 좁은 세상이 전부이지 제일 중요한 자신의 분야에 대한 애정과 사명 그리고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져 헛똑똑이요, 자신의 전공 외적 분야는 눈뜬 장님이다. 기수도 역시 경마장을 떠나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 나오면 죽음과 같다. 

고 문중원 기수의 명복을 빌며

운동선수나 음악가나 예체능 분야 사람들은 어느 정도 재능은 타고 난다. 일 년에 배출되는 음대 졸업생만 해도 수천 명이다. 이들의 진로가 문제다. 취미로 즐기는 것과 그게 생계가 되어 평생 밥벌이를 해야 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다. 개개인이 개인사업자라 해도 무방하다. 이들 삶의 안정화를 위해 국가가 영원히 책임질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냉엄한 시장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는데 너무 제약과 규제가 많다. 경마나 음악계나 선진국에선 논할 가치도 없는 사소한 문제로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고 소모하고 무지와 통제 때문에 힘들어하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본업에 집중하지 못한다.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경마=도박, 승마=귀족스포츠, 한국마사회=복마전이라는 부정적인 편견을 거둬내지 못하면 대한민국 말산업 발전은 요원하다. 클래식음악 = 귀족음악, 음악= 공짜로 듣는 소비재이라는 무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맨날 아는 노래, 트로트, 대중음악, 전국노래자랑, 지방장터축제, 품바 타령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 문화 수준은 딱 거기서 머물 수밖에 없다. 예체능은 하나이며 지덕지체다.예천 미지(藝天美地), 즉 '최고의 감동을 주는 예술로 세상을 아름답게'이다.자신의 분야에만 함몰하여 '기능인'이 되어 출세의 테크트리를 타려는 욕망인이 아닌 융합과 감성, 미디어와 예술의 만남, 타 장르와의 경계를 허문 크로스오버, 재미와 감동 그리고 교육적인 효과까지 두루 갖춘 미래 성장형 스포테인먼트로 전환을 촉구한다.복권이나 토토에 비해 사행성이 현저하게 낮은 경마가 이렇게 홀대받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오직 한 나라 대한민국밖에 없다. 이런 나라에서 조성진, 손열음 같은 클래식 음악인이 그리고 김연아 , 박태환 같은 훌륭한 스포츠인이 나왔다는 게 기적과 같다.예체능의 존재 이유는 감성과 이성, 육체와 영혼이 조화를 이룬 온전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영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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