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문중원 기수 3월 7일 장례 진행…한국마사회·시민대책위원회 합의
'마사회 적폐 권력 해체를 위한 대책위원회'로 전환…마사회 불법·부패 구조 바꾼다

[말산업저널 ] 안치호 기자= 한국마사회와 故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가 ‘부경경마 기수 죽음의 재발 방지안’에 3월 6일 합의했다.

故 문중원 기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지 99일째 되는 날 한국마사회가 시민대책위원회와 '부산 경마공원 사망사고 재발 방지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산·경남 경마 시스템·업무실태에 관한 연구용역, 경쟁성 완화와 기수 건강권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합의안에서 과도한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부가순위 상금 공제율을 높이고 기수가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어느 정도 소득을 보장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조교사 개업 심사 기준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개선하고 동점자의 경우 면허 취득 시기와 경마 활동 경력순으로 개업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양측은 조교사가 기수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지 못하도록 기수의 권익 보호가 명시된 기승 계약서 표준안을 만들고 이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아울러 문 기수 죽음을 둘러싼 책임자 처벌과 관련해서는 향후 책임자가 밝혀지면 형사 책임과 별도로 면직 등 중징계를 한다는 수준에서 합의했으며 마사회는 유족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장례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 설치된 고 문중원 기수 시민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한국마사회와 합의한 '부경 경마공원 사망사고 재발 방지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100일 전에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이 합의안을 수용했지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과제로 남게 됐다"며, "문 기수의 장례를 치른 후 '마사회 적폐 권력 해체를 위한 대책위원회'로 시민대책위를 전환해 마사회의 불법·부패 구조를 바꾸고 제대로 된 공공기관으로 만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4일 단식 농성을 시작했던 문 기수의 부인 오은주 씨는 재발 방지안 합의가 이뤄지면서 단식 농성을 풀었다. 문 기수의 장례식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리며 7일과 8일 오후 6시 추모제, 3월 9일 오전 7시 발인이 진행된다. 부산 노제 및 영결식은 9일 오후 2시 렛츠런파크 부경, 하관은 양산 솥발산 공원 묘원에서 진행된다.

한국마사회와 故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가 ‘부경경마 기수 죽음의 재발 방지안’에 합의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한국마사회와 故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가 ‘부경경마 기수 죽음의 재발 방지안’에 합의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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