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피아>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영노 기자의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콩트’를 연재합니다. 100%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기영노 콩트는 축구, 테니스, 야구 등 각 스포츠 규칙을 콩트 형식을 빌려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연재입니다. 기영노 기자는 월간 <베이스볼>, <민주일보>, <일요신문>에서 스포츠 전문 기자 생활을 했으며 1982년부터 스포츠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 『야구가 야단법석』,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 등 30여 권이 있습니다. - 편집자 주

 

두산 베어스는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떠나고, 미국의 크리스 프렉센 투수를 영입했다. 프렉센은 메이저리그에서 27경기(선발 11경기)에 등판해 3승11패 평균자책점 8.0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기록은 43승31패, 평균자책점 3.61이다.

프렉센은 큰 키(1m90㎝)에 최고 시속 157㎞ 빠른 공을 던지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서 던진다. 팀에서는 지난해의 조쉬 린드블럼(20승) 까지는 몰라도 15승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또 한명의 외국 투수로 지난해까지 kt에서 뛰었었던 라울 알칸타라를(70만 달러)를 영입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154km의 빠른 공과 공격적인 피칭으로 kt의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27경기에 출전, 11승11패 방어율 4.01을 기록했었다. 두산은 알칸타라가 넒은 잠실구장과 탄타한 내야 수비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15승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크리스 프렉센과 이영하를 원투 펀치로 하고, 라울 알칸타라가 3선발 역할을 해 주면 마운드는 안정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선수 최다승(17승)을 올린 이영하는 ‘프리미어 12 국가대표’를 거치면서 국내최고의 우완투수로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프렉센, 이영하, 라울 알칸타타에 이어 유희관, 이용찬, 함덕주 등이 4,5선발을 맡는다.

메이저리그 행이 좌절된 김재환과 지난해 최다 안타의 주인공 호세 페르난데스, 오재일, 허경민, 박건우, 박세혁, 최주환을 선수를 주축으로 하는 타선(수비 포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두산 베어스 팀의 스프링캠프는 지난 1월31일부터 2월20일까지 호주 질롱에서 1차 캠프를 진행했고, 2월22일 귀국해 하루 휴식을 취한 후 2월23일부터 7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하고 8일 귀국했다.

김태형 감독은 프로야구에서 보기 드물게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2014년 말 두산 베어스와 7억 원(2년,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원에 계약을 한 후 첫 해인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6년 통합 우승을 이끌어 냈다. 지난 2년의 성과로 2016년 시즌 도중에 재계약을 해서 3년간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으로 몸값이 껑충 뛰었다.

2019년 통합우승을 하자, 또 다시 재계약을 해서 총액 28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7억 원)의 역대 프로야구 최고대우(종전 SK 와이번스 염경엽 3년 25억 원)을 받고 있다.

2015년 시즌 이후 5시즌 동안 세 차례 우승으로 몸값이 7억 원에서 28억 원으로 무려 4배나 뛰었다.

김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으로서의 풍부한 경험, 강력한 지도력, 빠른 판단력 등 감독으로의 좋은 품성을 두루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선수들에 대한 호불호가 심한 것이 때로는 팀 분위기를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평소 김태형 감독과 서슴없이 지내는 A 기자가 두산 베어스 사무실에 갔다가, 우연히 감독 실에서 김 감독을 만났다.

김태형(53) 두산 베어스 감독(사진= 연합뉴스).
김태형(53) 두산 베어스 감독(사진= 연합뉴스).

A기자 ; (김) 감독님! 이렇게 둘이 있는 것도 정말 오래간 만인데, 커피 한잔 주세요.

김태형 ; 좋아요, 앉으세요.

A 기자 ; 양의지 김재호에 이어 오재원 까지 ‘양아들’론이 팬들 사이에서 떠돕니다. 너무 특정 선수를 편애한다는......

김태형 ; 양아들을 파는 아버지가 어디 있나!

A 기자 ; !?!

김태형 ; 조 기자 말 못 알아듣네, NC로 간 (양)의지.....

A 기자 ; 좋아요, ‘개 아비’라는 별명은 어떻게 된 거에요?

김태형 ; 개 4마리를 키운다, 작은 애는 남양주 집, 큰 아이들은 의정부에 있는 농장에서 위탁해서 키운다. 의정부 애들에게는 모두 우승컵(한국시리즈 3승)을 하나씩 주었는데, 정작 남양주 집에 있는 얘한테 아직 우승컵을 주지 못했다. 올해 주려고 한다. 아~ 그리고 나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를 잘 보고 있다.

A 기자 ; 감독이 된지 5시즌 동안 3번 우승을 하고 두 번 모두 준우승을 했다. 정말 대단한 성적인데, 가장 인상에 남는 우승은?

김태형 ; 나에게 우승, 준우승 기억 모두 강한 인상을 주었다. 그 가운데 2020년, SK 와이번스에게 페넌트레이스 9경기 차를 극복하고 역전우승을 한 것이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다.

A 기자 ; 나도 강렬하게 인상에 남아 있는 ‘시리즈’가 있어요.

김태형 ; ‘시리즈’.......한국!

A 기자 ;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페넌트레이스에서 무려 14.5게임차(1위 두산 93승51패, 2위 SK 78승1무65패)로 이긴 SK 와이번스에게 한국시리즈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2승4패로......그리고 참~ 양아들 박건우.

김태형 ;(양아들이라는 말에 얼굴이 불거지며) 박건우가 어때서?

A기자 ; 박건우가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치르는 동안 24타수1안타(0.042)였어요. 그래도 끝가지 기용했어요.

김태형 ; A 기자, 나는 알고 둘은 모르시네.

A기자 ; !?!

김태형 ; 박건우가 2019년 한국시리즈 2차전 끝내기 안타(6대5승), 3차전 쐐기투런 홈런(1대0-3대0...... 5대0승) 등으로 박건우 시리즈로 만들었다. 양 아들......그냥 믿는 거지

A 기자 ; ?!?

 

P.S

김태형 감독은 12년 동안의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겨우 9개의 홈런(0.235) 밖에 때리지 못했을 정도로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였다.

그러나 감독으로의 성적은 역대 최강이다.

페넌트레이스 성적이 717전 435승5무277패(승률 0.611)로 현역 감독은 물론 역대 감독 가운데서도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더욱 뛰어 나다. 37전24승13패(0.649)다.

 

※ 기영노의 스포츠 콩트는 100%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픽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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