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입장문 게재 철회 해야 ‘공증’” vs 노조, “일방적 합의 파기”
공공운수노조, 본부장실 점거 시위
기존 합의 이행 통보 후 점거 중단···수일 내 공증 절차 밟기로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故 문중원 기수의 발인날인 3월 9일 한국마사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공증’에 대한 입장 차이로 인해 얼굴을 붉히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한국마사회 공공운수노조는 3월 6일 합의된 내용에 따라 합의 사항을 공증하기로 했으나, 전날 한국마사회 측이 시민대책위가 ‘마사회 적폐청산위원회’로 전환하겠다고 한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마사회 측은공공운수노조 홈페이지에 게시된 입장문을 내릴 것을 요구한 걸로 전해진다.

시민대책위는 6일 합의 이후에도 조직을 마사회 적폐권력 해체를 위한 대책위원회로 전환해 온라인 마권 발매와 화상경마장 확대를 시도하는 한국마사회의 불법부패 구조를 바꿔 제대로 된 공공기관으로 만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는데 마사회가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이날 오전, 노조 측이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장을 만나 공증에 대해 얘기를 나눴으나, 공증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점검 시위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200여 명은 부산경남경마공원 본관 문을 부수고 진입했으며, 점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5시께 한국마사회 측이 3월 6일 작성한 모든 합의는 그대로 이행된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시위가 마무리됐다. 오후 2시에 예정됐던 문중원 기수의 영결식은 오후 5시 마사회 부산경남본부 본관 옆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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