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컵 우승 ‘맥시멈 시큐리티’ 조교사 도핑 기소
2019 켄터키 더비 1위하고도 실격…불운 이어가
2018년 급격히 증가한 경주마 부상·사망과 연관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세계 최다 상금이 걸린 초대 ‘사우디컵’에서 우승한 ‘맥시멈 시큐리티(Maximum Security)’가 2019 켄터키 더비에서의 실격 불운을 극복하지 못한 걸까.

<뉴욕타임즈>는 ‘맥시멈 시큐리티’의 조교사 제이슨 세르비스(Jason Servis)가 3월 2일 월요일 현지 시각으로 미국 연방 정부에 의해 기소됐다고 9일 보도했다. 이번에 기소된 이들은 제이슨 세르비스를 포함, 총 27명의 베테랑 조교사들과 수의사로 혐의는 경주마 도핑 및 불법 베팅 관여다.

2018년부터 지난 2월까지 1,000여 경주에 참가한 제이슨 세르비스는 말을 컨트롤하고 능력 증대를 위해 약물을 사용했다고 했다. 이들을 고발한 변호사 제프리 버만(Geoffrey S. Berman)은 기자 회견에서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경주마 도핑 사건”으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이들의 행위는 스포츠가 아닌 말을 돌보지 않고 돈을 위한 행위로 말을 학대한 사건이라며 “모든 불법적이고 실험적 약물을 사용해 말이 부상당하고 사망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했다.

'맥시멈 시큐리티’의 조교사 제이슨 세르비스(사진= 사우디아라비아 자키클럽)
'맥시멈 시큐리티’의 조교사 제이슨 세르비스(사진= 사우디아라비아 자키클럽)

지난해 6월 경주를 앞두고 ‘맥시멈 시큐리티’에게도 불법 약물을 투여했는데 이 과정에서 제이슨 세르비스와 담당 수의사 등이 공모한 정황을 통화 내용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이들은 보안 기록 위조 및 허위 이름 등록을 통해 불법이 아닌 허용된 약물을 받았다고 위조했으며, 사망한 말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임의로 처분하기까지 했다.

실제 2018년 중반 이후부터 미국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는 경주마 부상, 사망 사건이 급격이 증가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주당 10두의 말이 사망했는데 이는 유럽과 아시아보다 2.5배에서 5배 높은 수치다. 이퀴베이스(www.equibase.com) 등 자료를 보면, 2001년 데뷔 이후 수득 상금 100~300만 달러에 머물던 평범한 조교사였던 제이슨 세르비스의 성적은 2018년 757만 달러(143승), 2019년 1,108만 달러(168승)로 수직 상승한 걸 알 수 있다.

<뉴욕타임즈>는 후속 보도를 통해 제이슨 세르비스의 변호사들이 유죄를 인정하지 않고 항고할 것을 밝혔다고 했다.

미국의 도핑방지기구(National Anti-Doping Agency)책임자 트래비스 타이가트(Travis Tygart)는 “팬들이 도핑 혐의에 분노하고 있다”며, “경찰이 독립적인 도핑 방지를 위한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