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일어난 대 학살극이다. 일본의 패망 이후 남북한의 이념갈등을 발단으로 봉기한 남로당 무장대와 미군정과 국군, 경찰 간의 충돌에 이승만 정권 이후 미국 정부의 묵인 하에 벌어진 초토화 작전 및 무장대의 학살로 많은 주민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건이다. 여순사건, 국민방위군 사건, 보도연맹 학살사건, 경산 코발트탄광 학살사건, 거창 양민 학살사건 등과 더불어 대한민국 제1공화국 정부가 저지른 민간인 학살의 대표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이 사건으로 인한 총 희생자 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대 제주도민 8분의 1이 죽거나 행방불명(추정치는 3만명에서 최대 8만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친척 몇 다리만 건너면 4.3사건 희생자라는 뜻인데 실제로 오늘날도 제주도에 가 보면 촌락별로 제사가 거의 비슷한 날 치러지는 걸로 당시에 제주도민들이 얼마나 학살당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제주 4.3 사건 피해자 현황

민주화 이후, 4.3 사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추모와 진상 규명의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국가권력이 불법하게 행사되었던 잘못을 시인하고 제주도민과 유가족에 위로와 사과를 드렸다. 돌담 하나, 떨어진 동백꽃 한 송이, 통곡의 세월을 간직한 제주에서 이 땅에 봄은 있었냐는 70년 동안의 질문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작년 추념식 연설문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정의로운 보수와 정의로운 진보가 ‘정의’로 서로 경쟁하며 공정한 보수와 공정한 진보가 ‘공정’으로 평가 받는 대한민국이 되게끔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4.3의 진상규명이 지역을 넘어 불행한 과거를 반성하고 인류의 보편가치를 되찾는 일임을 분명히 천명하며 4.3의 명예회복이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우리의 미래이자 그걸 지키는 게 대통령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고 못을 박았다.

제주4.3평화공원 내의 기념관, 사진 출처: https://jeju43peace.or.kr/kor/sub05_01.do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장르는 미디어다. 사설 또는 교과서나 논문을 읽는 사람을 드물지만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며 6.25전쟁의 비극과 북괴의 만행을 알고 <명량>을 통해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의 활약, 이름 하나 남기지 않고 오직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우리 민초들의 분전을 후손들이 알게 된 방송과 미디어, 공연예술의 영향력과 전파력은 막대하다. 얼마 전에 소개한 육군이 제작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처럼 제주 4.3 사건을 뮤지컬이나 오페라, 음악극, 방송 등으로 제작, 콘텐츠화해서 알리고 보급해야한다. 그게 바로 우리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시금석이 될 것이요 억울한 죽음을 맞은 4.3영령들을 추모하며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보상하는 길일 것이고 평화와 인권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다.

​우리 민족은 이념에 의해 깊게 배인 상흔 속에서도 70년간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외치고 지켜와 이게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으로 이어지고 인류 전체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로 전해지고 있다. 정치평론가 김홍국 박사가 작사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노래한 <한반도여>(노래: 부서훈)를 같이 들어보고 불러보자!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