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개인방송에서 <알릴레오>에서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라고 범여권 압승을 호언했다.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12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겨냥해 "쓰레기 정당"이라고 발언했다. 사전투표율이 최고치를 경신해서 이미 승리했다고 착각하고 있나? 뚜겅도 열지 않은 결과를 누가 감히 함부로 예측하는가? 샴페인을 또 너무 일찍 터트리는 꼴은 아닌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갈무리: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갈무리: 유시민의 알릴레오

입조심해야한다. 섣부른 예측과 판세분석은 자칫 부메랑으로 날라와 자신들의 목을 칠 수 있다. 조금 국민들이 잘한다고 칭찬해주고 격려하고 지지율이 오르면 그새를 못참고 오만함이 또 고개를 쳐 올린다. 9회말 투아웃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도 야구가 끝난게 아닌 것처럼 선거도 개표를 하기 전까지 끝난게 아니다. 선거가 끝나는 순간까지 아니 정치인이라면 선거 이후에도 언제나 민심을 천심으로 떠받들고 겸손하게 임해야 한다. 여당 안의 선거관계자도 아닌 바깥의 친 여권 평론가가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는건 악재일 수 있다. 오만으로 비칠 수 있고 상대당의 견제 표심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감히 국민의 뜻을 안다고 함부로 숫자까지 언급하며 예측을 할 수 있겠는가! 또다시 고개드는 자발이요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다. 

백 전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였던 경기 시흥 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 통합당과 그 후보들을 겨냥해 "국민에게 고통으로 다가오는 정당, 쓰레기 같은 정당, 쓰레기 같은 정치인"이라며 "저런 쓰레기들을 국민 여러분이 4월 15일에 심판하셔야 한다"고 했다. 백 전 비서관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과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으로 기소된 상태다. 앞서 민주당은 통합당 후보들의 '세대 비하' '세월호 텐트' 등 발언에 대해 "망언 퍼레이드가 극에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그랬던 민주당이 선거 막바지에 백 전 비서관 '막말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백원우 전 청와대 비서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미래통합당의 각종 막말·설화 등 난맥상에 일각에서 범여권 압승 전망이 나오는 것이 보수층 결집 혹은 유권자의 견제심리 발동 소지가 될 수 있다. 야당으로서는 '심판론'이 안되니까 '견제론'으로 전략을 수정해서 눈물을 흘리고 삼보일배하며 삭발과 읍소를 하고 있다. 유 이사장의 발언이 나가자마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종로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국민 호소 집중유세에서 "지금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극에 달했다.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얻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런 무도한 정권, 우리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맹폭했다. 유승민 의원도 "엊그제 정권 핵심실세(유시민)가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며"우리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민주당을 지지해서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면 앞으로 우리 국민들은 정말 겪어보지 못한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고 가세했다.

선거는 하루만에 판세가 뒤집힐수 있고 언제 또 악화될지 모르는게 여론이다. 벌써 잊었는가! 불과 한달여전, 코로나 확진자수가 증가하자 정부의 무능과 독선, 고집에 대한 질타가 끊이지 않았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도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준다고 오락가락 했으며 코로나로 인해 자영업자와 많은 국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제14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초원복집 사건'이라고 기억하는가! 대통령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두고 여당이 지역감정을 대놓고 부추기자고 모의한 사건을 폭로한 사건인데 오히려 역풍을 맞아 표심이 국가기관 관계자들이 원하는 쪽으로 흘러버린 것이다. 17대 총선에서도 탄핵의 여파로 여당이 180석 최대 200석까지 전망했지만 정동영의 '노인 폄하 발언' 등으로 과반 의석 확보로 끝났다. 정치는 생물이다. 준엄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고 항상 겸손하고 또 겸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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