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승패 여부 떠나 정치권 경제 살리기에 나서라

<코로나19 방역 1등 대한민국, 이제는 먹고 사는 문제 함께 해결해야 한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코로나19 심각단계에서 치러지는 선거여서 투표율이 매우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사전투표율 26.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의 효과적인 대응으로 11,742,677명이 이틀에 거쳐 발열체크를 받았다. 그만큼의 비닐장갑도 받았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어딨나?

국가 전체를 봉쇄하는데 지구촌 여러 나라가 그것도 선진국이라는 국가들이 1만여 명을 크게 상회하는 사망자 숫자를 줄이지 못하고 방역에 몸서리치는 와중에 대한민국은 줄지어 서서 투표하는 풍경을 보여줬다. 코로나19에 경악하는 것보다 더 경악할 일이다. 무서운 국민들이다. 대한민국 국민인 내가 이렇게 느끼는데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은 어떨까?

이렇게 질서 정연하게 아무런 불평 없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길게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질서의식에 소름이 돋는다.

의심인물을 일부러 찾아내어 검진하는 완벽한 방역체계와 공중보건 시설 및 의료기술, 시민들의 높은 참여의식,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자원봉사, 그리고 컨트롤 타워의 일사불란하면서도 절제된 겸손함, 투명성 등 매우 어려운 것들을 시스템화해서 소화하는 능력은 전 세계의 감동을 넘어 경외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언제부터 이렇게 준비된 민족이었나? 매우 절제된 행동으로 보여주는 질서의식과 실천은 세계 1등 국민임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촛불 정부가 출범하면서 시민의식이 훨씬더 성숙해지고, 검란을 겪으면서 '똥묻은 개와 겨묻은 개'조차 명확하게 구분하는 능력을 키운 듯하다.

바이러스는 국경을 구분하지 않고 침투한다. 앞으로도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바이러스를 편견과 이데올로기에 갇혀서 우한 폐렴이니 차이니즈 바이러스니 하면서 조롱하다가 대응할 시간을 날려버린 것은 유럽이나 미국 모두 뼈저리게 통곡하고 반성할 문제이다. 이점에서 본다면 여전히 우한 폐렴을 고수하는 조선일보의 입장은 최악이다. 가장 무능한 집단이 입만 가지고 선동을 일삼고 있다. 그 결과는 떠벌이 트럼프의 미국의 비참한 상황이 말해주고 있다.

중국인을 입국 통제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입장도 문제이다. 중국인 입국 통제는 미국과 유럽이 앞장 서서 했고, 일본도 따라갔다. 나 또한 북한이 중국과의 모든 국경을 봉쇄하는것을 보면서 북미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촛불정신을 외면하는 우유부단한 문재인정부를 질타하며 코로나19 방역 만큼은 과단성 있게 통제 정책 시행을 주문했다. 입국금지만 하면 바이러스가 차단될 것으로 인식했던 것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처음부터 입국 금지가 아니라 대응력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선제적으로 진단 키트를 준비해서 진단 검사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감염자를 역학적으로 추적하는 일에 힘썼다. 진단검사가 많을 수록 확진자 수가 급격히 높아지자 외부의 시선은 차갑게 한국을 대했다.

하지만 한국의 적극적인 대응 방식이 옳다는 것은 그 이후의 결과에서 바로 드러났고, 지금은 전세계 국가들이 한국의 모델을 칭찬하면서 협력을 구하고 있다. 문을 열어 놓고 대응한다는 것은 그만큼 바이러스를 관리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한국은 다른 어느 국가들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처하고 있다. 한국의 개방적이고 민주적이고 공격적인 대응 방식은 포스트 바이러스의 회복과정에서도 중요한 모델로 작용할 것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처럼, 한국은 전례없는 세계적 위기를 겪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이고 민주적인 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상황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한국인들은 다른 어떤 민족들보다 20세기 들어 수많은 시련과 위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서구가 200년에 걸쳐 이룩한 산업화와 민주주의를 쟁취했다. 지난 세기 말 김대중 정권은 IMF구제금융 환란으로 무너진 정부를 인수해서 다시 일으켜 세웠다. 현재의 문재인정부는 국민들의 촛불 혁명을 통해 등장한 민주정부다. 미흡한 것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 상황에서 좀 더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던 것이 지금과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한국은 이번 위기를 통해 더욱 강해질 것이다. 과거의 낡고 부패하고 사대주의적이고 반통일적인 적폐들을 청산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가장 앞 장 서서 개척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한국이 그럴 수 있는 것은 부패한 기득권 세력들의 저항을 돌파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 깨인 국민들의 뒷 받침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 위기의 한 가운데서 치러지는 선거는 위대한 한국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어 나갈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제는 방역과 더불어 국민들을 어떻게 먹고 살게 할 것인가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방역하는 동안 생활경제는 멈추고 말았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복구하기 어려운 난관으로 추락할 수 있다. 인간의 신체는 피가 돌지 않으면 사체가 되고 만다. 경제가 무너지면 국가가 사라지게 된다. 경제가 돌아가게 하는 일은 완벽한 방역을 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

선거가 끝난 직후 정치권은 합심하여 경제를 살려내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멈추었던 모든 일상을 정상화시켜주길 바란다. 적폐청산 평화 번영 통일의 '촛불의 꿈'을 잊지말고 실천하는 것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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