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중 경북대 교수 연구팀, 말 온순성 높이는 신경전달물질 확보 성공
국내 말산업 발전 위한 향후 활용법 기대
“서러브레드·쿼터홀스 품종, 온순성·사회성 높아”
한국연구재단 지원 사업···국제저널 게재도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말의 중요한 경제 형질인 온순성과 인마친화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연구가 국내에서 이뤄져 국제 저널에 게재돼 주목을 끈다. 경북대학교 말/특수동물학과 윤민중 교수 연구팀은 이금희 연구원의 석사학위 연구를 통해 말의 온순성 및 사회성과 연관된 후보신경전달물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경북대 말/특수동물학과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 경북대 말/특수동물학과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 연구는 말의 중요 경제 형질을 객관적으로 쉽게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산업의 확장과 산업화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반적으로 승마인들은 온순하고 사회성이 좋은 승용마를 선호한다. 온순한 말 개체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기승에 유리할 뿐 아니라 인간과의 상호 교감을 통해 승마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말의 경제 형질 측정을 위해 그동안 행동 및 유전검사를 실시해왔다. 하지만, 행동평가는 평가 환경과 항목, 관찰자의 주관적 시점에 따라 결과가 상이해 객관적인 평가로 보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었고, 유전적 검사는 후천적으로 변하는 기질들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경북대학교 말/특수동물학과 윤민중 교수 연구팀. 좌측 상단이 이금희 한국마사회 연구원(사진= 윤민중 교수).
경북대학교 말/특수동물학과 윤민중 교수 연구팀. 좌측 상단이 이금희 연구원(사진= 윤민중 교수).

윤민중 교수 연구팀은 쉽고 정확한 말의 온순성 및 사회성 평가를 위해 후보신경전달물질에 주목했다. 신경전달물질이란 신경세포들간 신호를 전달해 즉각적인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물질로서 이번 연구에서는 옥시토신, 바소프레신, 세로토닌 등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밝혀진 연구들에 따르면 3가지 물질은 각각 기능이 다르지만 작용기관이 뇌일 경우에는 동물의 사회적인 행동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으며,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 동물의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친화행동에 영향을 주며 추가적으로 바소프레신은 공격행동과도 관련이 있고 세로토닌도 공격적인 행동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말의 품종, 성별, 연령에 따른 혈장 옥시토신, 바소프레신, 세로토닌의 농도를 측정하고 이 3가지의 신경전달물질이 말들의 행동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경북 상주국제승마장의 23두의 말 개체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서러브레드 6두를 비롯해 웜블러드 6두, 조랑말 6두, 쿼터호스 5두의 혈액을 채취해 옥시토신, 바소프레신, 세로토닌 혈중 농도를 측정했고, 말의 온순성과 사회성에 대한 조사는 상주국제승마장 소속 승용마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승마교관 및 조련사의 면담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흥미로웠다. 말의 온순성과 사회성이 높은 말일수록 혈중 옥시토신의 농도가 높게 측정됐다. 특히, 품종별로 분석했을 때 서러브레드 품종과 쿼터홀스 품종에서 더욱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현재 국내에서 경주마와 승용마로 널리 활용되는 품종인 서러브레드의 온순성과 사회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로 향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혈중 옥시토신 농도를 높이면 말의 온순성과 사회성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대표적인 국내 말산업 젊은 연구자인 윤민중 경북대 말/특수동물학과 교수(사진= 윤민중 교수)
대표적인 국내 말산업 젊은 연구자인 윤민중 경북대 말/특수동물학과 교수(사진= 윤민중 교수)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 지원 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Domostic Animal Endocrinology (JCR 상위 10%) 국제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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