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진비용 최대 400만원! 우리나라 경우냐고? 천만에! 이게 세계 제일의 부자나라요 최강국이라 자부하는 미국의 의료비용이다. 병원에 가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선 몇천원이면 충분한 검사와 진료가 미국에 가면 수배가 뛴다. 의료 서비스나 진료의 질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아니요 병원의 시설은 한국에 비해 역시나 상대적으로 낙후되어있다. 높은 의료 비용은 낮은 의료보험 가입률을 만들어 무보험 빈곤층은 코로나 같은 괴질, 전염병엔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뉴욕시에선 8일 기준 사망자의 62%가 흑인과 히스패닉이었다. 이들이 무방비로 죽어나갈때 돈 있는 사람들은 섬을 통채로 사서 스스로 격리하면서 보호했다. 사람의 생사가 돈으로 결정된다. 미국 내 56만 명에 달하는 노숙자는 코로나19 확산의 복병이 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시는 공공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격리가 불가능해진 노숙자들을 주차장 맨바닥에 재웠다가 비판에 휩싸였다. 비싼 진료비 때문에 한국으로 들어오는 교민들과 유학생들의 코로나 엑소더스 현상이 발생할 정도였다. 극한의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양극화와 빈부격차, 미국은 아메리카 드림의 땅이 아니라 약육강식의 정글이나는 게 다시 들어났다. 

grocery market 화장지 클리넥스티슈 매대....학교들도 슬슬 휴교 준비...우리도 이제 시작하나요....ㅠㅠ
미국 grocery market 화장지 클리넥스티슈 매대....

사재기가 없던 한국과 달리 서양 전반에선 두루마리 휴지 사재기가 발생했다. 5G망이 감염을 확산한다는 가짜뉴스가 퍼지자 영국에서는 현지 주민들이 한 5G 기지국에 불을 질렀다. 프랑스에선 한국의 감염자 동선 공개 등 모바일 정보를 이용한 방역을 비판하며 '한국은 감시·밀고국가'란 오만한 비판이 나왔다. 적반하장이자 도리어 프랑스만 우습게 되었다. 프랑스에선 걷잡을 수 없이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안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문명국이라 자부했던 유럽이 변질된 개인주의와 스웨덴의 경우처럼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사회복지국가의 복지제도의 허점이 여실히 들어났다. 유럽의 인구밀도는 다닥다닥 붙어 사는 우리와 비교가 안된다. 면적에 비해 인국가 굉장히 적고 개인의 자유와 독립성을 중요시한다. 마스크나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면 강도나 범죄자라는 인식이 있어 쓰지 않는다. 1인 가정이 인구의 절반에 가깝고 노년층의 빈도가 압도적이다. 

마트에 물건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미국 시민들

이에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서양우월주의가 쇠퇴하고 미국·유럽이 주도해온 국제질서도 개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은 동아일보 기고글에서 "'서양 우월주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 변질된 개인주의에 갇힌 서양과 대조됐다"는 것이다. 선진국이라 자부하던 유럽국가들의 추한 모습을 봤고, 돈이 다가아님을 미국에서 봤고, 중국의 말도 안되는 뻔뻔함과 파렴치함, 일본 국민들의 무지몽매함, 세계기구는 공익이 아닌 돈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은 한국만큼 인권이 보장된 나라가 없다는 뜻이다. 하긴 우리나라 단군 왕검의 건국이념 자체가 <홍익인간>, 즉 모든 인간을 이롭게, 하늘같이 여긴다는 사상이다. 태초부터 우리는 인권에 대해 인간중심의 사상을 가진 민족이자 나라였던 셈이다. 그러다보니 부작용도 만만치가 않긴하다. 다들 유아독존이요 남에 대한 배려가 현저히 떨어지고 아직도 아무데서나 침, 가래 뱉고 노상방뇨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계 제일의 선진국이자 문명국으로 발돋음 할 것이냐 아님 여전히 내부총질에 한 민족끼리 극한적인 죽고 못사는 갈등과 비방을 일삼고 발목을 잡을 것인가 하는 기로에 서 있다. 그 첫 단추가 오늘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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