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일요일 오후, 정세균 총리는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실시한 코로나 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내일부터 5월 5일까지는 지금의 사회적 거리 두기의 근간을 유지하며 일부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방역 측면에서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며 구체적인 지침 변화를 두고 "종교시설 등 4대 밀집시설에 대해 현재 방역지침 준수 명령을 유지하되, 운영중단 강력권고는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자연 휴양림 등 위험도가 낮은 실외 공공시설은 준비되는 대로 운영을 재개하고, 야외 스포츠도 무관중 경기와 같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필수적 자격시험, 채용시험 등은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조건으로 제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등교와 개학관련해서는 전반적 상황을 보며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하며 교육부의 의견 수렴 및 세부 논의를 당부했다. 

그 다음 정총리의 발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그간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성과는 어느 정도 달성해 현재 신규 하루 확진자가 한 자릿수인 8명까지 줄었다.

2.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는 5% 미만이다.

3. 이 모두 높은 연대의식과 참여로 방역 수칙을 지킨 국민 덕분이지만 절대 안심할 단계가 아니며 무증상 전파의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다.

4. 총선과 부활절 등 지난 1주간 부쩍 늘어난 사회적 접촉의 영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5.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를 조절하는 건 장담할 수 없다. 섣불리 완화했다가 악화된 해외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

6. 그래도 언젠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을 무릎쓰고 국민들이 보여준 높은 시민의식을 믿고 일부 제한을 풀겠다.

7.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방역 책임자가 돼 생활 속 방역수칙을 준수해 공동체와 스스로의 안전을 지켜달라.

8. 현재 수준의 안정적 관리가 계속 이뤄진다면 어린이날 다음인 5월6일부터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행하겠지만 큰 위험이 발견되면 언제라도 강도를 다시 높일 것이다.   

지난 2월 23일 일요일 저녁을 기점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를 최고인 심각으로 올리면서 범정부적 국가재난사태로 규정하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2달만에 부분적으로 해제된다고 하니 기쁘기 한량 없다. 우리는 그 두달간(심리적으로는 그 전인 1월과 2월, 즉 2020년 내내) 코로나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공포와 불안감 그리고 우울감에 빠져 있었다. 일상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절감했으며 인류가 지구에 끼친 해악에 대해 반성하고 성찰하게 되었으며 그동안 금과옥조처럼 여긴 발전과 성장이라는 기조를 한번 되돌아 보았다. 그전까지 너무나 당연하고 평범했던 자유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위생보건, 복지, 사회적 안전망에 대해 전 세계가 고찰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는 기로에 서 있다. 아직도 해외에서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으며 코로나19를 치료할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방심하고 긴장의 끈을 놓을 때, 지금까지의 고생이 수포로 돌아가고 지금의 몇배의 희생과 고통을 감내해야하는 사태에 직면할지 모른다. 8부능선을 넘었을 때가 가장 힘들때다. 마라톤에서도 35킬로를 넘고 도착점이 희미하게 보일 때, 수능일을 10여일 앞둔 때처럼 막판 스퍼트를 내야한다. 안이해 지거나 포기하거나, 안심하게 되는 그때가 가장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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