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親盧) 인사로 알려진 시인 김정란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명예교수가 4·15총선 대구·경북(TK) 지역구에서 미래통합당 몰표가 나온 것을 두고 지역 비하성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김 교수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시는 게 어떨지. 소속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들 거느리고”라며 “귀하들의 주인나라 일본, 다카키 마사오의 조국 일본이 팔 벌려 환영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김정란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명예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일자 삭제한 글. 사진 갈무리: 김정란 교수 페이스북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를 차지한 반면 대구, 경북 지방에서는 연이은 야당의 실정과 미래통합당 당적의 시장의 무능에도 불구하고 대구지역 12개 선거구 중 11곳에나 당선이 되고 나머지 1곳 역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선된 데에 따른 자괴감 섞인 비꼼이다. 해당 발언에 대해 비판이 일자 김 교수는 같은 날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국회의원이나 지방 자치단체장 등의 선출직은 결국 국민이 투표로 뽑는 거기 때문에 누굴 뽑았냐에 따라 정책이 바뀌고 재난에 대한 대응 등의 능력이 상반된다. 애초에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되고 시장이 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뽑아놓은 게 문제니 '모든 나라는 그 나라 국민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는다'라는 처칠의 말이 딱 들어맞는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지난 2달간의 행태를 보라. 신천지 교인으로 인해 제일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나온 대구경북에 한달음에 달려간 의료진들에게 '돈 보고 왔냐'라는 막말을 퍼붓고 지원금 집행은 지연되고 온 국민이 응원하고 지원을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난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았던 야당에게 몰표를 던진 데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대구를 비롯한 영남은 변해야 한다. 어리석고 오로지 정원 야욕밖에 모르는 헛된 정치인들의 추접한 혀에 휘둘리지 말고 진정한 보수의 품격을 보여야 한다. 잘하는 게 있으면 칭찬하고 못하는 게 있으면 준절히 꾸짖고 보듬어줘야 한다. 경험과 연륜을 활용, 국정운영의 한 축이 되어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 종식을 위해 혼신의 힘을 보태야 한다. 

김정란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명예교수의 사과문. 사진 갈무리: 김정란 교수 페이스북

김정란 교수도 잘한 거 하나도 없다. 정치권과 사회 지도자층, 지식인, 교육자란 사람들은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봉합하고 분열을 조장하지말고 화합에 힘쓰며 지역주의에 매몰되지 말고 상대방을 포용해야 한다. 장삼이사의 술자리에서나 할 이야기와 개인의 감정을 굳이 SNS에 남겨 고소해하고 성난 민심에 기름을 끼얹는 어른답지 못한 행동을 했으니 비난받아 마땅하다. 힘든 시기에 누구를 탓하고 욕하는 건 쉽다. 개개인의 불만을 표출하고 스트레스를 풀며 대리만족을 하는 건 얕디얕은 행동에 불과하다. 힘들수록 서로 보듬고, 좀 더 참고, 양보하는 게 성숙된 시민들의 자태다. 어느 진영을 막론하고 자신의 감정에 치우쳐 자기가 있는 비슷한 무리의 환호와 박수소리에만 도취되어 이성을 잃고 교만해지고 이성이 마비된다면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 이게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명백히 드러난 국민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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