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시사 관련 유튜브 채널 상위 20개 현황을 조사한 결과 보수성향이 16개, 진보가 4개며 이중 <신의 한수>는 123만명의 구독자들 확보,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채널로 나타났다. 그러다보니 미래통합당 같은 경우는 당의 공식행사를 <신의 한수>에 알려주고 일정을 공유하며 가장 강력한 지지층이자 대외언론창구로 공생하고 있다고 한다.

정치시사 유튜브 상위 20개 채널 목록, 사진 갈무리: KBS더라이브
정치시사 유튜브 상위 20개 채널 목록, 사진 갈무리: KBS더라이브

지난 총선은 '유튜브 총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선거 판세를 바꿀 수 있는 온갖 이슈와 의혹들이 유튜브들 통해 제기되었다. 특히나 코로나19와 관련된 미검증된 정보들이 난무하고 아님 말고식의 폭로성 가십이 주를 이루었다. 유튜브라는 공간에서나 벌어질만한 화제를 기존 언론 업체들이 버젓이 받아써서 공론화 시켰다. 유튜브의 장단점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알고리즘을 통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선호하는 장르와 주제를 스스로 찾지 않아도 알아서 계속 추천해 주니 유저는 가만히 있어도 선호 콘텐츠를 끊임없이 접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그러다 보니 정보의 편식과 일정 장르의 추종으로 인한 확증편향이 생기고 균형감각이 마비된다. 이용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필터링 된 정보만을 접하게 되는 현상을 필터 버블이라고 한다. 그 채널을 보는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동질감, 연대감을 느끼면서 채팅과 댓글을 통해 소통하고 자기가 보고 있고 아는 정보가 맞는다는 확증 편향에 빠지게 된다.

특히나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실의에 빠진 구독자들을 다시 응집시키려는 결속제로 '사전투표조작의혹'이 보수 유튜버 등을 통해 제기되었다. 조선일보조차 연이어 팩트체크를 하면서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하지만 채널 구독자들 사이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선거 기간 동안 계속된 일반 대중들의 감성과는 괴리가 큰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날조와 왜곡, 세월호에 관한 막말 등에 자제와 검증을 요구해도 묵살하고 도리어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모른다. 이미 유튜브를 구독하고 시청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성 지지자들이다. 그들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이고 의견을 반영하다 보니 100만 표 이상의 중도층 공략과 외형 확장에 실패한 것이다.

그럼 유튜버들은 왜 계속해서 이런 선동적이고 거짓 뉴스를 내보내는가? 한마디로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건 정치시사만의 국한된게 아닌 유튜브라는 플랫폼, 짧고 강력한 시각적인 정보와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소비하는 현대 미디어와 사회적 문제이자 한계다. 나눠 먹기식의 한정된 구독자에 그들을 계속 묶어두고 클릭을 하게 만들어 광고를 유치하고 후원금을 타려는 수단이다. 구독자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그들이 좋아하는 소리만 해대는 거다. 과거의 정당이나 언론이 역할은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 이익과 욕구 충족을 위한 행동으로 옮기는 그 역할을 유튜버들이 해주는 거니 보고만 있어도 도낏자루 썩는지 모르고 재미있다고 하면서 그대로 휘발된다. 사회적 규범과 검증의 틀 같은 건 안중에도 없이 내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거다. 유튜버들은 이들을 이용, 상업적 이익을 꿰하거나 지명도를 올리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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