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발 코로노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덮고 무서운 기세가 확산세가 증가하자 미통당과 보수언론을 주축으로 '중국인 입국금지', '쇄국정책'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말로는 과하다싶을 정도의 선제적 예방조치를 취한다고 해놓고 실제는 눈치보기에 급급해서 경제적 손실, 외교적 결례 등의 명분을 내걸지 말고 당장 빗장을 닫으라고 하루가 멀다하고 성화였다. 2월과 3월 초순만 해도 대학가의 유학생들은 돌아갈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두문분출했다. 그리고 언론도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않아서 이런 사태에 왔다고 연일 흥분해서 떠들어대고 국민감정을 조장했다. 그런데 지금 대학가의 유학생들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될 때 자기 나라로 돌아가지 않은 것을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꼽고 있다.

충북대 기숙사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퇴소하는 중국 유학생, 사진 제공: 연합뉴스
충북대 기숙사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퇴소하는 중국 유학생, 사진 제공: 연합뉴스

중국인 유학생의 해외 유학이 급감하면서 영국 교육기관 소속 교직원 3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대학연맹은 2020~2021년 기준 영국 소재 대학과 중고교의 중국인 유학생 수가 급감, 교육업계가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영국 정부에 등록된 정식 대학의 약 4분의 3에 달하는 91개의 대학이 재정적 위기에 처할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이코노미컨설팅업체와 영국대학연맹이 공동으로 시행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영국 유학을 취소한 외국인 유학생의 수는 약 12만 명에 달하는데 이 중 약 4만8000명이 중국인 유학생이다. 같은 시기 유학생 수 감소로 인해 영국 교육업계가 부담해야 할 손실 규모는 무려 25억 파운드(약 3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중국인 유학생이 부담했던 고액의 학비와 숙박비 등 체류비용은 영국 대학, 중고교의 중요한 재정 수입 원천이었다. 특히 해당 보고서는 영국 정부가 교육 보조금 등을 지급하는 등 위기 타계를 도모하지 않을 경우 각 대학 측은 수만 명의 교직원 감축을 강행할 위기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게 꼭 영국만의 일일까? 대학은 이미 학문의 상아탑이라는 명예를 집어 던지고 돈벌이가 목적이 된 기업이 된 지 오래다. 베이비붐 세대와 7-80년대생까지의 인구과밀이 21세기 들어와서 급격한 저출산과 그로인한 인구 감소로 한국에서도 정원에 비해 학령인구가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 부족한 정원을 채우기 위해 유학생, 만학도, 평생교육원 등을 통한 직장인 유입 등, 학생모집과 유치를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와중 역시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게 중국유학생이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19년 4월 기준 국내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 학생은 6만9천287명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국내 대학의 전체 외국인 유학생 16만 165명의 43.3%에 달하는 수치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졸자 중 대학 진학 희망자와 재수생 등을 고려한 입학 자원 수는 2020년 47만명으로 추산된다. 2020년 대학 모집 정원인 48만5318명에도 못 미친다. 대학 한 학년의 등록자 수가 50만이라고 시뮬레이션을 하면 대한민국 전체 대학생 수는 약 200만명이고 이 중 16만명, 약 7%가 외국 유학생 중이다. 대학 캠퍼스의 학생 100명 중 3명꼴로 중국인이라는 결과다. 

기사에서 마구잡이 유학생 유치로 인한 교육의 질 하락과 학생관리의 어려움, 불법체류자의 증가 등 사회적 문제를 논하려는 게 아니다. 이미 지금 대학의 주 수입원은 중국 유학생들의 주머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이들을 받지 않고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학생들도 개학을 못하는 와중에 영국일까지 알아야하고 중국인 유학생들 들어와 바이러스 전파가 심화되어 우리 국민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면 어떠냐는 우려도 있다. 여러 방면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말로는 쉽다. 현실적인 대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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