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봉쇄조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 1천명 정도가 참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25일 열린 집회에는 극좌 활동가를 비롯한 극우단체 지지자들이 모였다. 집회 주최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제하는 비상사태의 중단을 촉구하고 코로나19 위협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시위자 중 일부는 "삶을 금지한다"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판하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다. 

"그만하면 됐다. 민주주의에 찬성한다" 코로나19 봉쇄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대[로이터=연합뉴스]
"그만하면 됐다. 민주주의에 찬성한다" 코로나19 봉쇄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대. 사진제공: 연합뉴스

CNN 등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장기간에 걸친 봉쇄에 반발해 이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는 주민 시위가 줄이어 벌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진 역량이 충분하며 경제를 재개방해야 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일부 주지사들이 반대하자 봉쇄 장기화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주 올림피아에서는 민주당 소속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가 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리자 현지시각 19일 이에 반발하는 시위에 2천500명가량이 참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늦추는 데 이동제한이 핵심이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지난달 경제가 악화하면서 2천200만명 이상이 실업 수당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막아선 의료진들에게 당신들은 직장이 있지만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을 잃어 일하고 싶다고 항의했다. 

한 여성 시위자가 4월 22일 미국 뉴욕 의사당 건물 앞에서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뉴욕을 다시 열어라’는 글을 붙인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사진:AFP=연합뉴스
한 여성 시위자가 4월 22일 미국 뉴욕 의사당 건물 앞에서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뉴욕을 다시 열어라’는 글을 붙인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이런 와중에 심심치 않게 외국에서 동양인 혐오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베를린의 지하철에서 한국 유학생 부부가 인종차별과 성희롱, 폭행 등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걸 비롯, 영국과 호주 등지에서도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코로나'라고 퍼부으며 조롱하고 심지어 폭행까지 하는 사건이 왕왕 터지고 있다.

이게 지금까지 선진국이라고 여겨왔던 서양의 민낯이다. 변질되고 극도로 이기화된 서구식 개인자유주의는 국가의 개입과 권고에 따르지 않는다. 코로나에 걸려 죽든말든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게 자유의지라고 여긴다. 타인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는데 우리 식의 집단 공동체 의식이 현저히 결여되어 있어 내가 마스크를 쓰든 말든 뭔 상관이야 하는 그릇된 의식이 팽배하다. 이걸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서양식 합리주의네 선진국 민주주의 모범이네, 인간자유와 인권이네 하며 여과 없이 받아들였었다. 그동안 어떻게 보면(한편으로는 매우 성공적이기도 했던) 서구모방적 근대화가 새로운 질적 도약을 해야 할 때가 되었음을 명시한다. 이제 우리도 무슨 문제에 앞서 독일이 어떻고 미국이 어떻고 하는 식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우리가 주체가 되어서 이번 'K-방역'의 성공으로 세계속의 한국,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으로 비루한 지적 사대주의/식민성 극복을 위한 계기로 삼고 세계 제1위 모범국가 선진국으로 우뚝 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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