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아파트 50지수에 포함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전용 82㎡)는 최근 20억원선 아래까지 떨어졌다. 19억5000만원의 매물도 쏟아지면서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억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종전 최고가인 지난해 12월 실거래가(24억3000만원)보다는 약 5억원 하락했다. 잠실주공과 함께 강남권 재건축 바로미터로 꼽히는 강남구 은마아파트 역시 비슷한 추세다. 그동안 대치동 입지와 재건축 가능성 덕분에 대표적인 재건축 투자처로 각광 받은 은마아파트의 76㎡의 경우, 17억2000만원에 얼마전 팔렸고, 잠실주공5단지 82㎡의 급매물은 20억원대가 무너진 가격에 나오고 있다.
낡은 시설과 외관에도 불구하고 8학군 프리미엄과 대치동이라는 강남 한복판의 편리한 입지, 1979년이라는 연식은 재건축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후 신축 프리미움이 붙어 수십억 원대를 호가할 거라는 기대치가 반영되어 은마아파트는 미래자산가치가 높은 아파트로 인식되고 있다. 2015년 9억 원하던 84㎡의 매매가가 2019년 말에는 23억원이라는 정점을 찍었다.
은마아파트만 그런게 아니다. 강남과 목동 일대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는 대부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9년 12월 39억 원에 거래된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 157㎡는 매매가가 30억 원대까지 급락했다. 부동산 억제책을 쓰고 있는 지금 정부 기조 아래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시도는 번번이 반려되었다. 재건축이 언제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부동산 보유세 부담은 커졌고,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는 강화되었다. 은마아파트는 부동산 시세의 상징이다. 10억 오르고 2억 내린거 뿐이지만 여기 떨어지면 다른 지역 다 떨어지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번 부동산 불활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주변 아파트들 전부 반값으로 떨어질 때 은마는 더 크게 폭락 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2008년 금융위기 때, 7억대까지 떨어졌던 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