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의 여파가 만만치 않다. 기업가와 자영업자들이 여전히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수 언론은 (베트남 이전을 결정한)섬유업체의 예나 그 회사 오너의 입을 빌려 맹공하고 있다".

"초 대기업이나 초 고소득자 증세 등 현 정부의 소득이나 분배를 통한 성장 정책을 타격하기 위해 피해자 놀음을 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이들의 불만은 한마디로 인건비 상승으로 사업을 못해먹겠다는 것, 그렇다면 이들은 그간 '인건비 따먹기'식 사업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고 싶다는 것"

위 문장들만 읽으면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지지하고 분배의 원칙에 입각한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욕 넘치고 인식이 건전한 사업가 또는 진취적인 시민운동가의 발언같다. 대중들은 이런 글에 환호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호감을 보인다. 불합리한 사회를 바꿔줄 백마탄 왕자님, 메시아로 여기고 일명 '대표성의 원리'가 발동하여 추종한다.

월영 이여영 대표의 심금을 울리는 발언, 사진 갈무리: JTBC 정산회담

위 문장들은 2017년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하는 자영업자들을 비판한 월향의 이여영 대표가 언론에 기고한 글 중 일부다. 그런데 4월 21일 한국경제TV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임금체불 등으로 직원들에게 고소를 당하고 4대 보험금까지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경영상황이 악화된 월향은 현재 11개 매장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데 이런 과정에서 임금체불 금액이 4억원이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냄비근성이란 말로 대변되는 일시적이고 맹목적인 여론몰이와 관심의 집중. 근대 이후 우리는 빈곤과 각박한 현실을 타파해 줄 메시아를 원했고 그래서 누군가 주목받고 각광을 받으면 즉각적으로 소위 “대표성의 원리”가 발동하여 우리는 좀 과장해서 목숨을 건다. 맹목적인 애정을 보내기 일쑤다. 해방 이후 모든 사회 분야에서 자수성가한, 불굴의 역경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개인적인 스토리와 영웅담에 위안을 받고 희망을 얻었다. 그래서 그 사람을 롤 모델로 삼고 삶의 원동력으로 삼았으며 우상화시켰다. 이미 작년에 조국의 경우를 겪었다. '내로남불' 

그럼 누가 이여영이나 조국 등을 사회적 멘토로 만들고 우상화 하였는가? 페미니즘 멘토, 여성 사업가의 멘토, 창업의 멘토란 언론에서 꾸며주고 겉보기에 화려해 보이는 사람이 그럴싸하게 말을 하면서 대중들이 원하는 발언을 시원하게 하면서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거기다가 외모까지 매력적이면?  삶의 태도, 윤리와는 전혀 알 수 없게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외형에만 집착한다. 무익한 폐해들이 양산되지만 대중들은 끊임없이 이런 사람을 찾고 대리만족한다. 결국은 속인 사람이 나쁜게 아니라 속은 사람이 바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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