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이 되었다던 사람이 벌떡 일어나 비료 공장 준공식에 가서 테이프를 끊었다. 스텐트 시술을 제때 받지 못해 이번 주말에 사망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거라고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들과 보수 유튜버들이 그렇게 강조하더니 부활해서 걸어 다닌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주체 비료생산 기지로 훌륭히 일떠선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이 전세계근로자들의 국제적 명절인 5월 1일에 성대히 진행됐다"며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무력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김덕훈·박태성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조용원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면서 정치권에서 제기됐던 김 위원장 '사망설' , '건강 이상설' 등은 낭설에 불과한게 만천하에 공개되 망신살이 뻗쳤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를 하지 않은 20일 동안 탈북자 출신 태영호·지성호 4·15 총선 당선인 (둘 다 미래통합당) 등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사망설' 등이 거론됐다. 태영호 미래 통합당 당선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게 맞는.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참배에는 무조건 나와야 하는데,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못 했다는 것은 일어설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지성호 당선인은 최근 여러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한다"라고 주장했다. 지 당선인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김정은이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심혈관 쪽 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 쇼크 상태에서 사망한 것 같다"라고 했다. 다만 지 당선인은 "1% 그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어 100% 사망했다고 말하기 어렵다"라며 "이르면 이번 주말, 늦으면 다음 주 중 북한이 김정은 사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기정사실화하고 "김 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 숙부인 김평일, 김여정 세 사람이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김여정 쪽으로 (가능성이) 실리고 있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경제활동이 공개되면서 북한의 유고 사태 등 극단적인 상황을 제기한 여론은 한동안 잠잠해질 전망이다. 다만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해소되지 않아 추후 사진 및 영상 등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 이목이 집중될수 밖에 없는 한계도 명확하다. 계속해서 별다른 특이동향이 보이지 않다고 정부가 알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대통령의 말보다도 CNN을 비롯한 외신과 탈북자들의 말을 더 신봉한 사람들, 탈북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북한에 정보원, 휴민트를 통해 고급 정보를 입수했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그들의 입만 주시하며서 사회 혼란을 부추긴 언론과 정치권은 반성해야 한다. 엉터리 분석과 허위정보를 내놓던 이들이야말로 국가를 분열시키고 불안을 조성하는 자들이다. 독일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온 지 필자도 15년이 넘었다. 지금도 독일에 몇몇의 지인들이 있고 그들을 통해 간간이 독일 소식을 듣긴 하지만 강산이 한번하고도 반이 변한 시절에 정확한 내부 동향과 최신 정보를 한국에 있는 내가 잘 알 수 있을까? 더군다나 한국같이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 있어도 거짓 뉴스와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성 발언들, 생채기와 갈등을 부추기는 선동성 뉴스들의 홍수에 정확한 정보를 인식하는 분별력이 흐려지는데 북한같이 폐쇄되고 통제된 나라에서 김정은 사망 같은 측근 중의 최측근이나 알 수 있는 국가수반의 행동거지를 일개 북한 주민이 알고 탈북민이 안다? 공산당을 싫고 그런 사람들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고 호들갑을 떨고 애국자인척하더니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 국회의원을 만들어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