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가 끝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다는 편지가 많다'라고 주장하며 정부여당의 코로나19 대응을 맹비난했다.김 위원장은 통합당에 한 표를 줄 것을 호소하는 한편, “이 정부는 아무거나 코로나 탓으로 돌리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정부 경제 정책이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3년간의 경제 실정과 국정 파탄을 코로나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을 투표를 통해 정신 차리게 해야 한다며 거듭 통합당에 대한 투표를 호소했다. 또한 대통령이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내려서라도 즉시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근로자를 직접 지원해야 하고 그분들의 통장에 지금 바로 당장 돈이 입금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작 선거가 끝나니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한 사람들이 누구던가.....)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김 위원장의 아님 말고 식의 막가파 발언은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코로나19 검사를 소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일부 주장을 꺼내면서 정점을 찍었다. 김 위원장은 “총선까지는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건데 선거 끝나면 폭증할 거라고 의사들의 편지가 쇄도한다"라며 “X레이로 폐렴 소견을 확인해야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꿨다"라는 일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언급하기도 했다.

선거가 끝난 후 정확히 2주 지난 29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9명 늘었다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헸다. 이 중 5명이 해외 유입이고 대구에서 3명, 경기에서 1명이 국내발생이다. 그리고 다음날 30일, 해외유입자를 제외하고는 국내 신규확진자가 0명이었다. 3천만명 가까이 투표에 참가했는데 2주가 지나서도 집단, 교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성숙한 시민의식과 질서를 통해 코로나19 와중에도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무사히 치루어 성공적인 방역과 민주주의 등불로서 세계를 칭송을 받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온 힘을 다해도 모자랄 판국에,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당국 관계자들을 응원하고 격려하지는 못할 망정, 그저 선거를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전염병까지 이용하는 작태에 분노를 금할 길 없다. 그래도 이들 말을 철석같이 믿고 지지하고 세뇌당한 사람들이 도처에 있다는 사실이 더욱 슬프고 허무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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