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은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정식 사용 허가를 받은 건 아니고 중증 환자들 치료에한해서만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 정부도 이 약물 효과가 입증되면 빠르게 수입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리어드사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원래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이 약을 사용해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이 바이러스 치료의 효과보다 적다고 판단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FDA는 말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도 입원한 성인, 아동이 혈중 산소량이 낮거나 산소요법치료, 인공 호흡기 등을 필요로 하는 중증인 경우에만 허가하였다. 

미국 현지시간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길리어드의 다니엘 오데이 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돕기 위해  렘데시비르 150만병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4일 미국 전역의 병원들로 전달되기 시작할 예정이다. 렘데시비르는 현재 전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들 가운데 임상시험 등의 단계가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아왔다. 당초 에볼라 치료용으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감염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가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인플루엔자에 쓰는 타미플루처럼 특효약인지는 조금 지켜봐야 하고 부작용도 있다고 한다. 기 교수는 경증인 환자에게 굳이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이 약을 쓸 필요는 없겠지만 중증도, 중증인 환자에게 다른 치료약이 현재까지는 없기 때문에서 써 볼 수도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국내에 유사시 특례수입 절차의 빠른 진행 등에 대해서 지금 충분히 대비중이며 렘데시비르와 관련된 국내 임상시험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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