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 금악목장 사장
국민소득이 2만불에 도달하면서 승마가 붐이 일어난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이러한 시기에 KRA에서는 승마 보급의 중심에 서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취임한 회장의 취임사에서도 그 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 이러한 의지는 지금까지 느껴왔던 KRA의 인식변화에 맞물려 있다고 본다.

엘리트 승마에 대해서는 벌써 오래전부터 KRA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던 것에 대하여는 어느 누구도 반론을 제기 할 수 없을 것이다. KRA에는 승마단이 있으며 과거 서울올림픽에서 승마경기를 치른 것도 KRA의 역할이 컸다. 그리고 2000년 이후에는 일반인을 상대로 매년 수차례에 걸쳐 무료승마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각종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올해에도 엘리트 경기를 제외하고도 수차례의 생활체육 전국 지구력 경기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전국 지구력 경기대회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서로 유치하고자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그러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승마보급이라는 대 명제를 가지고 농림수산식품부와 KRA에서 승마대회에 필요한 경비를 후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각 지방에서 적극적으로 대회를 유치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다. 국민생활체육 전국승마협회에서는 이러한 대회의 일정을 조정해야 할 만큼 대회개최가 밀려들고 있는 현실이다. 전국의 생활승마인들이 한 대회에 출주하는 인원만 대략 200명 정도이며, 스탭 및 가족까지 포함하면 한 대회를 개최하면 약 800명 정도가 몰려들고 있다. 그러다보니 저마다의 지방에서 승마대회를 개최하면서 지역의 단체장들이 말 산업의 고장으로 육성하겠다고 기념사에서 밝히고 있다. 아마도 매년 이러한 대회는 급속도로 늘어날 것임이 분명하다.

얼마 전 제주경마공원에서는 제주마축제 행사가 열렸다. 이런저런 다양한 행사가 치러졌다. 이중 가장 압권이었던 것이 아마추어 경마대회였다. 순수 아마추어가 참여한 경마대회였다. 3200미터로 치뤄진 경주였다. 그것도 경마일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주로에서 실시되었다. 경마기수가 아닌 순수 아마추어 경기였기에 많은 걱정도 앞섰지만 그것은 우려에 불과하였다. 진로방해도 없었으며 낙마사고도 없었다. 기승자세도 기수들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이 몽키자세 흉내를 내고 달렸다. 여자선수도 참여하였다. 예선을 거쳐 두 개의 경주가 실시되었는데 한 경주는 사진심의까지 하여 순위를 가려냈다. 많은 관중들은 마권발매를 하는 경주는 아니었지만 기수들이 하는 경기보다 재미있다고 함성을 지르곤 했다. 물론 KRA의 경마아나운서 중계가 한층 흥을 돋게 만들었다. 필자가 소속된 제주도 승마협회에서 공동주관을 하였기 때문에 시상식에 직접참여 하였는데 기수들이 우승한 대상경주보다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처럼 아마추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KRA 제주경마본부의 임직원들이 적극적 사고의 변화가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제주도 승마협회에서 전국최초로 아마추어 경마대회 개최의사를 타진했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환영해 주었기 때문이다. 경마일에는 불가능하다거나 사고의 위험이 있다거나 하고 반대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승마보급의 활성화방안에 입각한 임직원들의 사고변화에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냈다. 경주를 지켜본 많은 관중들이 이러한 경기는 분기별로 상설화하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행사를 치르면서 승마보급에 앞장서고자 노력하는 KRA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처럼 노력하는 KRA의 움직임이 외부로 더욱 알려질 수 있도록 하여 KRA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데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작 성 자 : 권승주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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