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경주마 복지증진과 은퇴 후 삶 위한 ‘경주퇴역마 체계 개선 계획’ 발표
경주퇴역마 대상 승용조련 또는 기타 용도로 전환해 제2의 마생 제시 내용 담겨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한국마사회는 경주마 복지증진을 위한 ‘경주퇴역마 관리 체계 개선계획’을 5월 16일 발표했다.

최근 동물복지 인식이 높아지며 경주마의 복지 또한 국제적 이슈인 가운데 한국마사회는 경주마 복지증진을 위해 ‘경주퇴역마 관리 체계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경주마의 관리와 처분 권한은 소유자인 ‘마주’에게 있으나 한국마사회는 국내 유일의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서 적극적인 역할 수행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 개선책을 마련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경마에 참여하는 경주마는 서러브레드 품종으로 2세에 경주마로 데뷔해 5~6세 정도가 되면 대부분 경주로에서 은퇴한다. 통상적으로 연간 1,100여 마리가 은퇴하는데 600마리 이상이 승용마, 200마리 정도는 번식용으로 활용되며 약 300마리 정도는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채로 은퇴를 하게 된다.

서러브레드는 빠르게 달리도록 개량됐으며 태어나면서부터 경주훈련을 통해 질주본능이 극대화된다. 승용마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안전한 기승이 담보돼야 하는데 서러브레드의 유전적인 형질과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으로 승용마로 활용하기에는 별도의 순치 과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경주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매년 해외 조련 인력 2명을 운영해 국내에 승용조련 기술을 보급했으며 승용전환 매뉴얼 개발 및 보급, 경주퇴역 승용마 품평회 개최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번 ‘경주퇴역마 체계 개선 계획’은 용도 및 소재지가 불분명하여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경주퇴역마를 대상으로 승용조련 또는 기타 용도로 전환해 제2의 마생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경주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하면 국내 말 복지를 한 단계 향상하는 것은 물론, 안전성이 인증된 승용마를 공급함으로써 승마시장의 인프라 확보 및 승마인구 확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퇴역마 승용전환에 드는 비용은 ‘경주퇴역마 복지기금’을 재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 기금은 경주퇴역마 복지에 대한 공동책임을 이행하고자 경마관계자(마주, 조교사, 기수)의 상금 일부와 한국마사회의 매칭 출연으로 조성된다. 현재는 140여 마리의 용도 미정 경주퇴역마를 승용전환 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지만, 기금 조성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300마리 이상의 경주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국마사회는 경주퇴역마를 포함한 국내의 모든 말의 이력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말산업 육성 관계 법령 개정 통해 말 등록을 의무화하고 농가 및 승마장에서 손쉽게 말 등록 및 각종 변경사항을 반영 및 정보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 말등록 이력 시스템을 구축해 말의 탄생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철저하게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경주마 복지증진을 위한 ‘경주퇴역마 관리 체계 개선계획’을 발표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한국마사회는 경주마 복지증진을 위한 ‘경주퇴역마 관리 체계 개선계획’을 발표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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