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酉月/ 양력 9월)에 태어난 갑 목(甲 木) 일간이다. ‘甲’의 형상에서 알 수 있듯이 큰 거목(巨木)에 해당되며 좌고우면(左顧右眄)하는 치밀함이 없이 위로만 뻗어나가는 우두머리 기질이 있다. 을(乙) 목이 휘어지는 성질이 있다면 ‘甲’은 부러질지언정 굽힐 줄 모르는 기질을 가지고 있다.

‘甲’은 오행으로 나무에 해당되니 물이 있어야 사는데 이 사주는 원국에 물이 없다. 천간으로 올 수 있는 물은 <壬癸>, 지지로는 <子亥>이다. 나무를 자라게 하는 물이 인성에 해당되는데 인성이 없다.

인성은 어머니요 사랑과 자비를 뜻한다. 또한 인성은 생각하는 사고(思考)이니 깊이 생각을 안 하고 즉흥적으로 일을 저지르며 조금만 맘에 안 들면 관계를 쉽게 끊어버린다. 인성이 없으니 나를(甲) 도와주는 오행(물과 같은 나무)이 없어 신약(身弱)하다. 연주 기둥 진토(辰土) 지장간 을(乙) 목에 겨우 뿌리를 내리고 있다.

흙에서 금을 생해주는데 이 사주는 금 세 개가 연주 기둥 (戊辰)과 시주 기둥 (己巳)에서 많은 생을 받고 있다. 많이 먹은 금이 금생수로 설(洩)을 해야 하는데 물이 없어 못하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것이다. 물이 없다는 것은 수분이 부족하다는 것도 된다. 수분 부족 또한 피부에 윤활유 역할을 하지 못하니 아무리 권력과 돈이 막강해도 팔자 구성에서 드러나는 피부 트러블은 막지 못하나 보다.

극 신약한 ‘甲’이 국가자리에 부친(父親)이 있고, 그 아래 지장간 ‘乙’에 통근(通根)하고 있으니 조상과 아버지 덕은 어릴 때부터 타고났다. 또한 시주기둥 재물 정재 ‘己’와 먹을 복을 뜻하는 식신 ‘巳’와 합을 하고 있으니 재물 복, 식복(食福) 모두 타고 났다. 단 ‘巳’와 ‘申’은 합도 되고 충도 된다. 대운 흐름에 따라 길흉(吉凶)으로 나타난다.

여자에게 관은 남편도 되고 직장도 된다. 정관이 월주 기둥 사회 궁에 자리 잡고 있으니 모든 일을 법대로 처리하려는 성향이 짙다. 금은 쇠붙이로 맺고 끊음이 분명하다. 배우자 자리가 편관이면 남편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금은 날카로운 쇠붙이에 해당된다. ‘甲’나무 주위에 날카로운 쇠붙이가 세 개나 있어 나무에게 해를 끼치는 형상이라 신경질적이며 날카로울 수 있다. 아마도 살이 안찌는 원인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현재 장년기를 살고 있는 월지 기둥 신유(辛酉)는 십이 운성으로 나라의 녹을 먹는다는 건록을 깔고 있지만, 중년기를 뜻하는 갑신(甲申)에 이르면 관이 절하니(끊어지니) 관운이 거의 다한다는 뜻이다.

36살부터 시작되는 정사(丁巳) 대운은 천간, 지지 모두 불이 들어온다. 결과적으로 관에 해당하는 금들이 줄줄 녹기 시작하는 시기에 접어들게 된다. 이 사주는 불을 끌 물도 없다. 게다가 뿌리가 없는 ‘甲’ 나무 역시 이때가 되면 땔감과 같은 형상이 된다.

2026 병오(丙午)년에는 일원 ‘甲’이 오(午)에 사(死), 2027 정미(丁未)년에 ‘甲’이 미(未)에 묘(墓)지가 된다. 이정도 대운과 세운이 안 좋게 겹쳐 들어올 때는 건강은 물론 운이 아주 나쁘게 흘러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