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한국마사회 경마운영본부장

김종국 한국마사회 경마운영본부장
김종국 한국마사회 경마운영본부장

한국마사회가 비상하던 시절에 들어와 수십년간 재직했으나 현재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아 가시적인 경마 재개 모습을 보여줄 수 없어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본인은 한국마사회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승마 경기를 치를 때 입사하였고, 입사 당시는 올림픽 승마경기장 건설 주체로서 올림픽 승마대회를 책임지라고 한국마사회장이 대한승마협회장을 겸할 때로서 비약적인 성장을 지켜보았다. 올림픽 개최라는 국가적 대사를 위해 뚝섬경마장을 현재의 자리로 옮기고, 장외발매소를 확장하고, 제주경마장, 부경경마장, 제주목장, 장수목장을 건설하는 모습을 보면서 직원들도 회사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가졌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경마 환경이 규제 위주로 바뀌고, 코로나 사태로 지난 2월 23일부터 5개월 여간 경마가 중단되고 6월 19일에야 무관중 경마를 하고 있지만 고객이 입장하는 정상 경마가 언제될 지 몰라 말산업은 붕괴 일보 직전에 있다. 따라서 경마산업 회생을 위해 불가피하게 무관중 경마를 시행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찬 비젼을 제시하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2007년 금지된 온라인 발매를 다시 살려, 쇠락하는 경마를 부흥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한국마사회의 노력이 온라인 발매 도입 법안 통과로 결실을 맺어야 한다. 어려워진 경마 환경으로 인터넷발매 등의 언택트 발매 수단의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수단이다.

둘째, 이제 변화된 경영 환경에 발맞추어 경마와 승마, 축산이 한데 어우러지는 융복합적 말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한국마사회가 승마를 제2도약의 발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1988년의 한국마사회가 올림픽승마로 도약을 했듯이 앞으로 다가올 올림픽 때도 다시 한번 한국마사회가 승마대회에서의 역할을 통해 국민적 인식 개선과 더불어 국민기업으로 재도약 할 기회로 잡으면 좋을 듯하다.

셋째, 말산업의 발전은 경마의 외연 확장을 통해 경주마의 최종 소비처인 지방경마장이 늘어야만 가능하므로 투자 자금 부족으로 먼 미래가 될지라도 언젠가는 국토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경마장 부재권역에 추가 건설을 고려해야 한다. 비록 장외발매소는 규제를 당하더라도 도심 내에서의 휴게 공간 제공이라는 경마만의 역할을 할 경마장은 앞으로도 더 중요해질 것이며 한국마사회 등 경마 관계자들에게 미래 비젼을 제시하여 자부심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본다.

넷째, 1998년 장외 업무를 맡으면서 현재 운영 중인 장외발매소의 절반 정도를 부지 매입 신축, 기존 건물을 임차 또는 매입해서 개장할 때에 고락을 같이 했던 후배 직원들이 다시 한 번 중지를 모아 전열을 정비하여 추진해주기를 기대한다. 장외발매소는 아직까지는 국가 및 지방 재정적 세수를 납부하고 경마 수익을 창출하는 포기할 수 없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한국마사회가 사업장 운영과 수익을 독점적으로 갖는 현재의 방식은 한계에 달했으므로 토토나 복권과 같은 판매점 방식을 도입하여 수많은 개인사업자가 경마 발전에 동참하도록 하여 더불어 성장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 현재의 경마 모습은 매년 시장을 확대하는 복권과 체육진흥투표권에 사행산업 시장을 내주고 날로 위축되고 있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들 사업 방식을 벤치마킹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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