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가 조아, 말이 조아] "경마장에서 행운을 줍는 사람들"
[경마가 조아, 말이 조아] "경마장에서 행운을 줍는 사람들"
  • 최병용 제주본부장
    최병용 제주본부장 saisaisang@hanmail.net
  • 승인 2020.10.0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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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 경마는 코로나19 확진과 감염 우려로 인한 방역 조처 때문에 올해 2월 21일(금요일)에 마지막으로 경마를 시행한 이후 잠깐 경마팬들을 입장시키지 않은체 무고객 경마를 시행한 것을 빼고는 줄곧 미시행 중이다. 
그동안 우리 경마를 시행하던 3개의 경마공원(서울 경마공원, 부경 경마공원, 제주 경마공원)이 모두 일제히 문을 굳게 닫으면서 경마 시행이 중단된 상태인 것이다. 이러한 사태가 무려 8개월 째에 접어들고 있어 경마산업과 그 기반이 되고 있는 말산업도 고사, 아사 직전의 상황이다. 따라서, 경마산업, 말산업에 몸 담고 있는 필자로서는 답답 그 이상의 심정이다. 
십 수년 전에는 온라인 베팅이 가능했었는데, 그 제도가 '사행성 감독위원회'의 주도로 십 수년 전에 전격적으로 폐지되면서 이웃 나라인 일본을 포함한 세계 유수의 경마 시행 국가들 중에서 유일하게 경마 미시행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각설하고...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그 어디서도 볼 수가 없는 오로지 경마장에서만 볼 수가 있는 진풍경과 그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경마장에서 근무하거나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 그리고, 자주 찾는 경마팬들이라면 그 광경과 그 주인공들을 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 경마는 하루에 거의 15~20여개의 레이스가 해당 경주에 걸린 상금을 놓고서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는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는데, 그 장소가 경마장이고, 그 곳에서 경마팬들을 최종 소비자로 하는 경마를 마사회 주도로 시행하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경마 시스템이다.
그러나, 경마 시행을 주관하는 주체는 공기업인 한국마사회지만 이를 관리, 감독하는 정부 기관은 농림축산식품부다. 

경마의 최종 소비자인 경마팬들은 단순히 관전만 하는 경우는 일부 소수고, 다수는 마사회에서 '마토'라고 말하는 마권을 구매하는데, 다양한 승식의 배당에 자기 책임 하에 마권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마권 발매가 마감된 후 준비된 경주가 시작되고 워낙 스피드가 빠른 레이스기에 금방 해당 경주 결과가 나온다. 
그 결과에 따라서 경마팬들의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한다. 적중 마권을 구매한 이들은 당연히 기쁨의 환호성, 비적중 마권을 구매한 이들은 실망감의 탄식을 절로 한다.

이런 과정 후에 적중 마권을 구매한 이들은 환급 창구로 가서 적중 배당에 해당하는 만큼의 현금이나 또는 마권을 구매할 수 있는 현금성 예치권을 받는다. 
그런데, 비적중 마권을 구매했던 경마팬들은 그것을 바닥이나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또는 허공에 날리거나 던져버린다. 그리고, 쓰레기통에 버려진 쓸모없는 마권들 빼고는 여기저기 휴지 조각처럼 널부러진 마권들은 수시로 마사회 환경 미화원들이 치우는 작업이 계속된다. 

사진은 경마공원 창구에서 마권을 구입하는 장면. ⓒ레이싱미디어 자료 사진
사진은 경마공원 창구에서 마권을 구입하는 장면. ⓒ미디어피아 자료 사진

그러는 와중에 아주 특별한 광경도 있다. 다름 아닌 바닥이나 쓰레기통에 버려진 비적중 마권들을 줍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큰 가방이나 비닐봉투 또는 마대자루 등을 들고 다니면서 마구잡이로 비적중 마권들을 열심히 수거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사람들을 표제처럼 '행운을 줍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면서 그 사연과 내용을 여러분들께 오늘 소개하는 것이다. 
그럼, 그들은 별로 소용없어 보이는 휴지라면  아무리 많이 주어도 얼마 안되는 푼돈밖에 안되는 그런 경제성이 없는 일을 왜 하고 있는걸까? 
필자도 처음 그 모습들을 보았을 때는 고개를 갸읏거리며 의아해 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그 이유를 듣고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들이 그 일을 하는 이유는 그것들을 모아서 휴지로 파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료 자원봉사로 환경미화원을 대리하는 착한 일을 하는 것이 이니었다.
그렇게 주운 마권들을 집이나 자기 작업장에 가서 한 장 한 장 일일히 경주 결과와 비교해서 적중, 비적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적중 마권을 찾아내서 나중에 그 마권으로 환급 창구에 가서 현금으로 챙긴다. 한 마디로 그들은 돈을 벌기위해 그리고, 생계의 수단으로 그 일을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들 중 한사람과 꽤 긴 시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는 뚝섬경마장 시절부터 그 일을 해온 그 일에 관한한 베테랑이었고, 나이도 꽤 든 분이었다.
그는 지금은 자기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몇 사람있지만, 자기가 해당 일을 가장 먼저 시작한 '마권 줍기'라는 일을 시작한 제1호라면서 그 일에 대한 자부심을 당당히 피력하였다. 그는 수입이 어는 정도 되냐는 필자의 질문에 일당 벌이로는 상당히 괜찮고 그리고, 가족들과 먹고 살만큼은 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아무튼 매 주 기복은 있지만 평균 정도로는 일정 수준의 돈벌이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에게는 이런 꿈과 같은 행운도 있었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도 실화라고 강조하면서 필자에게 들려주었하다. 십 수년전에 한 장당 구매 한도 최고인 십만원 짜리 적중 마권을 주었는데, 해당 경주의 배당이 700배가 넘는 마권이었다는 것이다. 그럼, 무려 7,000만원이 넘는 마권~~~
허걱~~입이 절로 벌어지는 얘기지 않은가! 
일반인에게 그 정도 금액이면 복권, 로또가 그닥 부럽지 않은 고액이지 않은가? 한 마디로 엄청난 행운을 챙긴 것이다.

아마 해당 마권은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구매한 금액이 십만원이기에 일부러 버린 것이나 실수로 흘린 것은 아닐 것이다! 700배나 넘는 세칭 '999마권(고배당)'에 십만원을 사는 경우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고, 그런 마권을 맞추고서 잃어버릴 수는 없어 보인다.
아마 많은 금액의 마권을 산 이가 비적중 마권으로 생각해 다른 비적중 마권들과 함께 버렸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여러장 구매하면서 바쁘게 표기하다보니, 그 한장은 표기를 실수로 잘 못했는데,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적중 마권으로 연결된 것인데, 비적중이라 생각하고서는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무심히 버린 것이리라~!!!
하여튼 본래 그 마권을 구입했던 경마팬은 자기한테 의도치 않게 찾아온 대박의 행운을 놓친 것일 게다! 바쁘게 돌아가는 경마장의 헌장 상황에서 머리와 손이 따로 논 것일 게다! 
 
오늘 이 얘기의 주인공이 부러우면 여러분들도 전직해 해당 일을 해보거나 또는 가끔 꿈자리가 좋을 때는 쓰레기통까지 뒤지는 것이 창피하다면, 발길 앞에 떨어져 있는 마권들이라도 주어서 확인해 보시라? 
적중 마권이면 땡큐~고, 비적중 마권이면 쓰레기통에 버려 청소를 하는 미화원들 수고를 다소 덜어주는 것도 괜찮은 일이지 않은가?

이런 직업은 가까운 이웃 나라인 일본 경마장에도 있다는 것이다. 경마 역사가 우리 보다 상당히 오래된 일본에서는 경마 관련한 서적들과 전문지들이 꽤 있는데, 그 중에 모책자에 이러한 행운의 마권줍기에 대한 데이타가 있었다. 
그 내용에 의하면 경마장에 버려진 마권 중에는 적중 마권이나 현금성 예치권이 있을 확율이 약 1/3,000...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 보다 꼼꼼한 일본인의 특성과 상대적으로 다혈질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속성을 비교,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1/2,000  또는 1/2,500...정도는 될 것으로 예측하는데, 물론 이는 검증이 안된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일 뿐이다!

암튼 오늘 이 글을 읽은 경마팬들은 구매한 마권을 버릴 때에는 한 번 더 확인하시고...또 구매권이나 예치권을 분실하지 않도록 잘 보관하면서 베팅을 즐기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그리고, 사족이지만 버리는 마권이나 기타 등등 쓰레기는 꼭 쓰레기통에 버려서 쾌적한 경마공원을 함께 만드시지요?
그나저나 경마공원의 굳게 닫힌 문은 언제나 다시 활짝 열려 경마팬들과 동료들을 반갑게 만날 수 있을라나~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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