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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한로

작고 가난한 섬
우편배달부 청년 마리오가 여느 때
망명 온 대시인 네루다에게 물었다
자꾸만 물이 모자란다니,
물을 많이 쓰세요?
네루다가 말했다
아니 필요한 만큼만 쓰지
그러자 대시인보다 더 대시인 마리오가
히쭈그레하면서도 조용히 말했다
여기서는 그게 많이 쓰는 거예요

파도소리 가난한 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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