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종국(정책학박사, 럭산업정책연구소 대표)

온라인 마권법안 처리를 강조해 온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이개호)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법안소위 위원장인 위성곤의원(제주)등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연합뉴스,2021.4.16)니 난망하게 됬다. 코로나 19로 지난해 매출손실 6.3조원에 이어 금년 4월 현재까지도  경마매출이 없어 온라인법안 처리에 목메온 마사회가 회장 폭언사태로 감찰(4.14대통령지시)을 받게 되고,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의 회장고발(연합뉴스, 4.15)로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경영진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고심 끝에 사표를 던졌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이로써 온라인발매법안 4월 심의는 사실상 끝장났다. 국회도 감독부처등 반대, 여론 악화 등 이유로 6월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뉴시스, 4.15)이다. 또 희망고문의 시작이다. 이렇게 망한 말산업 지원을 외면할 바에는 경마를 폐지해서 희망고문을 끝내달라는 절규(김창만 경주마생산자협회장)도 있었다(한경.4.12). 지난 4월 19일에는 축산경마산업 비상대책위원회(축경비대위)가 비밀녹취로 야기된 상황을 개탄하는 한편, 정부에게 말산업종사 국민들의 생존권보장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미 폭언사태에 대해 말산업 수장(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자필서명으로 사내게시판에  공식사과(YTN, 4.15)했고, 성실히 감찰에 응하고 감찰결과에 책임지겠다(연합뉴스,4.15)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사준모의 고발에 대해 수사에 착수(연합뉴스 4.20)했으니 그 결과에 따르되 6월 국회까지는 재충전 기회로 삼고 노조와의 앙금을 씻어내고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이 와중에 경륜경정 온라인발매법안(경륜경정법 개정)은 오늘(4.21)  문체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경마도 뒤따라 농해수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하기를 희망하면서 이번 녹취 폭로 사태 등 불미스런 사태를 계기로 노사는 마사회에 드리워진 주홍글씨를 빨리 지워나가기를 기대한다.

먼저 7월이면 바닥날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긴급 자금 대출이나 부동산 처분, 비용절감(인력조정 등)안을 찾아야 한다. 온라인법안은 당장 처리되더라도 실시까지는 수개월이 걸리고 시행한다고 당장 매출액이 오르지 않는다. 법안처리와는 무관하게 사업구조 개편등 비용절감 등 특단의 방안을 내놓아야 감독부처도 법안처리를 긍정적으로 돌아보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둘째, 최고 CEO로서 남긴 오점에 대해 신속히 노사에 사과를 한 만큼 이제는 감찰조사에 성실히 응하면서 말산업을 살려야 하는 중책을 져버리지 말고 당면한 난국을 잘 해쳐나가는데 심기일전 해야 할 것이다. 붕괴된 말산업을 살리는데는 더 이상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일부 경영진들도 사퇴의사를 접고 하나가 되어 이 난국을 헤쳐 나가는데 중지를 모아야 한다. 이제 7월이면 자금고갈로 부채를 얻어야 운영자금을 댈 형편인데 부채 담보제공은 감독부처의 사전승인사행이며, 부동산처분으로의 자금조달도 역시 감독기관의 사후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이래저래 감독기관과의 대립각으로는 경영난 해결이 어려우므로 관계개선이 급선무다.

개점휴업, 악재연속, 희망고문, 극복방안 ⓒ말산업저널

셋째, 임명 때부터 회장을 견제해 온 노조의 이번 고발 사태가 온라인발매법안 심의에 미친 악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노사가 다시 뭉쳐야 한다. 집안 싸움이야 얼마든지 하더라도 치부를 외부로 드러내는 순간 사회문제화 되고 결국 제 밥그릇을 깨는 꼴이 되서 노사 모두가 치명상을 입게 되므로 이 난국을 빨리 벗어날 수록 좋다.

넷째, 내부 녹취가 이뤄지고 이를 외부로 고발해 불신팽배로 정상적 회사 경영이 안될 우려는 이번 사태로 끝내야 한다. 통화녹취, 회의 녹취가 다반사고 이를 내부에서 소화하지 못하고 외부로 표출하면 내부 불신은 극대화되고, 그 따가운 사회적 비난은 결국에는 회사 전체의 이미지 격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섯째, 욕설자는 죄인이 되고, 폭로자는 영웅이 되는 분위기도 안맞으니 빨리 봉합하고 잊어야 한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항상 양비론이 있을 수 있다. 화를 초래한 당사자야 당연한 1차적 가해자로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지만, 내부에서 감수할 일을 이를 외부로 폭로한 거라면 누워서 침밷기라는 시각도 있다. 집안 아버지의 문제를 고언 끝에 막았음이 대단한 것이라면 내부적으로 끝내야하지 이를 노조나 외부에서 잘했다고 평가받으려는 것이라면 잃을 것도 더 크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섯째, 감찰결과에 따른 경영공백사태는 무조건 노사든 말산업계든 막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칫 새로운 공모절차를 밟게 되는 사태가 오면 연말까지 버틸 시간도, 자금도, 대안도 없으므로 현 회장체제 유지는 가장 중요하다. 100년 역사의 경마 재건을 위해 노사는 서로 앙금을 씻고 손을 맞잡고 새출발해야 한다.

일곱째, 2022년은 1922년 최초 경마시행100주년이 되는 만큼, 모든 것을 리셋(reset)해서 재부팅하여 환골탈퇴 재탄생해야 한다. 지배구조변경, 장외운영방식 변경, 온라인발매 등 모든 것을 개혁해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그것은 지금까지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시도가 될 수  있다. 노조도 직원도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원점에서 재부팅하라는 요구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코로나19로 시작된 사행산업의 시장구조 대변혁의 마지막 모습이 될 수 있다.

이제 이번 사태로 경영진, 간부진, 부하직원간에 쌓일 지도 모를 녹취, 폭로 불신은 이것으로 끝내 얼마전(4.14) 국회업무보고에서 마사회 직원은 핸드폰을 두고 참석하라던 치욕을 벗어 나야 한다. 온 힘을 다 합쳐도 온라인발매법안 통과가 난망한 상태에서의 적전분열을 한시 바삐 치유하고, 부당지시도 금하되 이를 녹취해서 외부에 폭로하는 치부도 여기서 끝내기를 3만여 말산업종사자들은 바랄 터이다.

부디 불신을 타파하고 수장으로서의 리더십을 회복하여 무관중경마로 개점휴업, 적전분열, 희망고문, 연속악재로 어려워진 말산업을 다시 살리는데 노사가 힘을 합쳐 나가기를 기대한다(김종국 럭산업정책연구소, 전경마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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