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이미 온라인 마권을 발매한 해외 경마 시행국, 코로나19 상황에도 온라인 중심 매출 구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산업 유지
국내 장외발매소 지역 사회와의 갈등 및 환경 문제 등 해결 방안 필요,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과 함께 혁신적인 개선·변화 필요

 

지난 23일, 한국마사회는 대전광역시와 '대전지사 건물 매매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지난 23일, 한국마사회는 대전광역시와 '대전지사 건물 매매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종존을 향한 의미 있는 시작이며 정부-지자체-공기업 간 유기적 협업을 통해 지역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약할 수 있는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국마사회는 현재 전국 지자체에 총 27개의 장외 발매소를 운영 중에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집합이 금지되며 사실상 장외 발매소는 개점휴업상태에 놓여있다. 운영 원가가 높은 고비용구조를 가진 한국 경마에서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장외 발매소가 멈추면 매출을 일으킬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온라인 발매가 미뤄지는 시점에서 오프라인 발매 외에는 매출을 발생시킬 별다른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해외 국가들 역시 코로나19로 장외 발매소의 문을 걸어 잠글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지만 온라인 배팅이 가능하여 무관중 경마 중에도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었다. 홍콩의 경우 19~20년 시즌 총매출이 역대 세 번째를 기록했고, 일본 역시 19년 대비 2020년 총 매출이 오히려 2.8% 상승했다.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오히려 또 다른 기회로 만든 것이다.

해외 국가들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온라인 마권 발매를 통해 온라인으로 체질을 개선해 왔다. 이렇게 해외 국가들의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 배경에는 IT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도 있었지만 장외발매소에서 발생하는 혼잡이나 기타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일본의 경우 온라인 매출 비중이 27%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총 매출의 70.5%를 끌어냈다. 이와 동시에 장외발매소 매출 비중은 26.7%까지 감소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며 온라인 발매 매출 비중이 92.7%까지 상승하며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고, 장외발매소의 비중은 6.7%로 감소했다. 총 매출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장외발매소 매출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장외발매소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장외발매소를 기반으로 한국마사회의 지역사회 사회공헌 활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도심 내 다중운집형으로 운영되면서 지역사회 갈등 문제 역시 항상 동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장외발매소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의 필요성이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한국마사회법 개정안 역시 이런 의견들을 반영해 장외발매소 규모 조정기준 등 건전화 방안 수립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온라인이라는 수단을 제공하여 경마공원이나 장외발매소 방문이 곤란한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출 총량 유지를 위해 장외발매소 규모를 조정하여 경마 매출과 건전성의 균형을 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시대적인 요구는 장외발매소 개념 자체에 대한 변화도 이끌어 낼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장외발매소에서 지역사회 친화적인 역할을 더해 승마·레저 기능이 융합된 소규모 레저시설로 탈바꿈하고, 건전한 관람환경을 조성해 지역 사회와 공존이 가능한 시설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IT 기술의 발전과 온라인 시대를 맞아 장외발매소 역시 지역 사회는 물론이며 우리 국민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경마 시행 100주년을 앞두고 우리 경마 산업 역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그리고 비대면·언택트라는 시대적인 흐름을 더 이상은 외면할 수 없다. 오프라인 시절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쾌적한 마권 발매 환경 조성을 위한 온라인 마권 도입과 새로운 여가·레저 시설로의 발전 방향을 적극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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