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모토요시오, 클럽법인의 마주가 성행하는 가운데 1974년 경마계에 입문해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을 개인마주 커리어를 지키며 “메이쇼(明松)”라는 관명으로 유명한 올해 83세의 일본 마주계의 역사적인 인물이다.(사진=netkeiba)

 

1860년 그 시작을 알렸던 160년간의 일본 경마 역사 속에서 말(馬)의 가치를 인정하며 그 가치를 사랑한 사람들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마주”라는 단어의 주인공들일 것이다.

필자는 오늘, 지금은 세계적인 레벨을 자랑하는 일본 근대경마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리고 지금도 그 최고라는 정점을 만들고 있는 어떤 마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마츠모토요시오, 클럽법인의 마주가 성행하는 가운데 1974년 경마계에 입문해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을 개인마주 커리어를 지키며 “메이쇼(明松)”라는 관명으로 유명한 올해 83세의 일본 마주계의 역사적인 인물이다.

“사람이 있고, 말이 있고, 그리고 또 사람이 있다”라는 좌우명을 가질 만큼 사람과의 연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마츠모토” 오너는 일반적으로 리딩 상위의 마주들이 조교사에게 출주 레이스나 기수 기용 등 이것저것 주문하는 것이 보통인 가운데 그는 전혀 참견하지 않는 마주로도 유명하다. 이유는 단 하나, 말(馬)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말 매입 과정에서도 본인이 직접 선택하는 것보다 조교사나 목장이 추천한 말을 매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큰 목장들이 배출하는 좋은 혈통의 말들이 주류를 이루는 일본 경마계에서 “마츠모토” 오너는 중소 규모의 목장들과의 교류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해서 소유하고 있는 대부분에 말이 작은 목장 출신에 혈통이 좋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말(馬)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말의 산지로 유명한 홋카이도 히다카(北海道日高)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존경과 친밀감을 담은 뜻의 “미스타 메이쇼우” 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는데 그가 얘기하는 좌우명처럼 사람 냄새 물씬 풍기며 말(馬)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 간의 신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마주임을 알게 하는 닉네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한두 푼도 아닌 고가의 말 매입을 남한테 맡길 정도로 여유 있는 이렇게 통이 큰 마주님은 어떤 사람일까?

그는 세계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선박용 디젤 엔진의 크랭크축 등 산업 기계를 다루는 “키시로”라는 회사의 회장으로 일본마주협회 연합회의 전 회장이었고 지금은 명예 회장직을 맡고 있다. 취미로는 마주 외에 아마추어 6단의 실력을 보유한 바둑 애호가로도 유명하다.

관명으로 쓰고 있는 “메이쇼우(明松)”는 아카시시(明石市)에서 태어난 마츠모토(松本)라는 뜻으로 지명과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가져와 조합 한데서 유래한다고 하는데 “명장(名将)”이라는 한자가 같은 발음인 “메이쇼우” 이기도 해서 명장이라는 관명으로도 언급되고 있다. 마명(馬名)을 굉장히 뜻깊게 생각하고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양쪽 모두가 품고 있는 의미와 권위가 돋보이는 아주 괜챦은 말(馬)의 성(姓)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츠모토”오너가 소유하는 말 가운데 2006년 재팬더비 챔피언인 “메이쇼삼손(Meisho Samson)”이라는 대표 호스가 있는데 삼손이라는 뜻은 알다시피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카리스마 지도자의 이름으로 이 뜻을 풀자면 “마츠모토의 괴력의 지도자” 나 “명장삼손”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멋진 마명답게 “메이쇼삼손”은 생애 10억6천만엔을 벌어들이면서 700만엔이었던 몸값을 가성비 넘치게 보답한 효도 말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름을 지워준 사람은 지인인 신바시유키치(新橋遊吉) 씨로 알려졌는데 일본의 작가라면 원하고 바란다는 그 유명한 나오키상을 수상한 분이기도 하다. 나오키상 수상자가 작명한 이름이라니 참으로 부러운 말(馬)이다.

1959년 4월 19일은 제19회 사츠키상(皐月賞) 레이스가 있던 날이다. 바로 21세의 “마츠모토 청년” 이 처음으로 기념적인 마권을 사면서 경마 세계에 입문한 날이기도 하다. 그 후로 언젠가는 자신의 말을 소유해서 좋은 장소에서 레이스를 보고 싶다는 일련의 마음으로 경마를 즐겼고 15년 후인 36세에 마주가 되는 꿈을 이루었다. 되고자 하는 마주가 되었고 개인마주로는 비교적 많은 말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렇게 순탄한 마주 생활은 절대 아니었다. 마주 데뷔 후 첫 승을 하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고 마주라면 꼭 손에 넣고 싶다는 GⅠ레이스 우승 타이틀을 잡기까지는 무려 28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마주 데뷔 첫해에 리딩 695위로 시작한 성적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0년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연평균 10억엔 이상의 상금과 연 60승의 평균 승률을 유지하고 있고 올 상반기 경마에서도 744번의 레이스에 소유하는 말들이 출주하면서 1착 50, 2착 64, 3착 54의 기록으로 리딩 5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멋진 승리 뒤에는 500번이 넘는 착 외라는 쓰라린 결과가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1에서 4위의 리딩 상위를 클럽법인 마주가 독식하는 가운데 개인마주의 이러한 대단함은 존경의 마음까지도 불러일으키게 하는 아주 큰 고군분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경마에는 이렇게 고군분투하는 개인 오너들이 많이 있는데 개인마주 중상레이스 최다승 보유자인 “가네코마고토(金子真人)” 씨, 근대경마 마주계의 큰손이라 부르는 “사토미하지메(里見治)” 씨 등의 사업가 그리고 국민가수 “키타지마사브로(北島三郎)” 씨 등의 연예인, 야구 등 스포츠계 출신 유명인 등의 여러 분야 사람들이 마주라는 타이틀로 일본 경마 발전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동료나 친구의 권유로, 경마장이나 말 목장에 가보게 되면서 등 마주가 된 계기는 각각 다르지만, 이 마주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말(馬)을 좋아한다는 것과 “마츠모토 마주”의 좌우명처럼 조교사, 기수, 말 목장 관련, 경마팬 등 말을 통한 사람과의 인연과 신뢰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마츠모토” 오너는 마주를 오래 하고 싶으면 좋은 “암마(牝馬)”를 가지라고 권한다고 한다. 이유인즉 현역 당시 말의 좋고 나쁨의 성적 외에도 그 암마의 후손에게서 재미와 희망 같은 것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주는 아니지만, 경마팬으로서 이 말에 적극 동감을 갖는 것은 필자 또한 “에어그루브(Air Groove)” 라는 한 마리의 아름다운 암마를 알게 되고 많은 시간을 그녀의 후손들을 응원하면서 경마에 관련된 것들에 흥미가 생겼다는 것이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경마의 계절 가을에 말(馬) 달리는 경마장에서 사람과 말(語)하면서 즐기는 재미있는 날들이 하루빨리 오길 바라며 개인마주의 얘기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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