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20억 원 규모…재활승마 전문 승마장 개장

박영제 전주기전대학 마사과 교수는 힐링 테마 센터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싱미디어 이용준

말산업 특구 선정 공고를 앞두고 전라북도(김완주 지사)가 말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김제시 용지면 금백로에 국내 최초로 재활승마를 전문으로 하는 승마장을 지난 5일 개장했다.

이번 김제 재활승마장은 도내 말산업 전문 인력 육성에 앞장서고 있는 전주기전대학(법인명 학교법인 전주기독학원·서정숙 총장) 마사과의 주도 아래 이뤄졌다. 2011년 농림축산식품부 재활승마장 건축 사업 선정을 통해 전체 부지 6만 평에 재활승마 전용 마장이 갖춰진 김제 재활승마장은 기전대학 측이 7억 원, 축산발전기금 6억5천만 원, 전라북도 2억 원, 김제시 4억5천만 원 등 총 20억 원이 소요됐다.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한 개장식에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규성 의원을 비롯해 김완주 전라북도지사, 이건식 김제시장 등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들 외에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기우 회장 등 말산업 관련 주요 내빈이 대거 참가했다. 또 새전북신문, 광주일보 등 지역 언론 외에도 공중파 MBC와 KBS 취재진이 몰려 김제 재활승마장 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김제 재활승마장 개장을 진두지휘한 박영제 전주기전대학 마사과 교수는 그간의 사업 과정을 보고하면서 “꿈에도 그리던 실내마장을 마련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김제 재활승마장을 거점으로 △승용마 생산 조련 및 위탁 △말 이동 진료 차량 △사슴·닭·오리 등 힐링 농장 운영 △조사료 생산 단지 조성 △전국 규모의 승마대회 유치 등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장애인이 재활승마 서비스를 받기 위해 상담 따로, 치료 따로 하며 이곳저곳 다니는 불편함을 없애고자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재활승마 원스톱 프로그램이 가능한 재활승마 힐링 테마 센터 조성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축사에서 “사실 전북도는 말산업과 큰 연관이 없었으나 전국 최초로 재활 전문 승마장을 개장하는 만큼 앞으로 새만금 부지 등을 활용해 말산업을 크게 육성하자는 비전을 세웠다”며, “김제 재활승마장이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치유 기회를 주는 자원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건식 김제시장도 축사에서 “재활승마 프로그램으로 순수 재활뿐 아니라 말산업 육성의 거점 지역으로 주민 건강과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감당하게 됐다”며, “김제 재활승마장은 장애인과 함께 일반인 승마 교육 그리고 유소년 승마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원 농축산부 차관보는 “전라북도가 말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1·2차 산업에만 그쳐서는 안 되고 3차 산업 등 복합 산업 발전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재활승마는 3차 산업으로 볼 수 있는 만큼 김제 재활승마장이 앞으로 말산업 발전을 위해 명실상부한 곳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 “말산업 육성은 정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곳에 참석하신 분들의 적극적 동참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도 밝혔다.

‘섬기는 리더십’ 서정숙 총장, “장애인 올림픽 승마 금메달리스트 배출할 것”
김제 재활승마장, 말산업 전문 센터 추진 및 말 두수 늘릴 예정
환풍 시설 없는 마방, 도로공사도 제때 못 끝내 아직은 ‘불편’

무엇보다 서정숙 기전대학 총장의 소감이 남달랐다. 서 총장은 2011년 총장에 취임한 후 섬기는 리더십을 보여주며 기전대학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재활승마학회(KRAD)를 설립한 뒤 대학 차원에서 연구 지원을 하겠다며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정숙 총장은 “하나님께서 계절이나 날씨에 관계없이 승마를 할 수 있는 감사함을 느껴보라고 비를 쏟아 부어주시는 것 같다”며, “궂은 날씨에도 귀한 발걸음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특히 서 총장은 “우리 대학 설립자인 조세환 박사의 후원으로 비인기종목이었던 양궁 선수를 육성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었다”며, “저도 이번 재활승마장 개장을 통해 장애인 올림픽 승마 부문에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마사과를 중심으로 말산업 전문 인력 양성뿐 아니라 장애인을 위한 재활 승마 원스탑 힐링 센터도 추진, 김제 재활승마장이 명실상부 전라북도의 말산업 전문 센터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주최 측은 관계자들의 축사 이후 개장 기념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기전대 마사과 이성호 교수 등의 주도로 실내마장에서 공람마술 시범을 선보였다.

한편, 김제시는 재활승마장에서 사육하는 말 두수를 확대해 일반인 승마 교육 강화, 유소년 승마단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면 문제도 적지 않다. 시(市) 중심의 승마장이 ‘물 먹는 하마’로 전락해 연간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김제 재활승마장이 재활승마 전문 승마장, ‘원스탑 힐링 센터’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추가 사업비 외에 유지비 등이 걸림돌이 될 것은 뻔하다. 또 현재로서는 실내마장만 갖췄을 뿐이라서 재활승마를 위한 추가 시설 작업도 불가피하다. 게다가 마방에는 환풍 시설이 없고, 주차장 및 바닥 도로 공사가 끝나지 않아 개장식 당일 행사 차량들이 진창에 빠지는 등 주변 시설 정비 작업도 시급해 보인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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